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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진 'FA' kt 천대현

    프로농구 모비스 떠나 kt에 새 둥지 "이기는 버릇 만들자" 강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를 떠나 부산 kt에 새 둥지를 튼 포워드 천대현 (사진=노컷뉴스)

     

    프로농구계에서는 "모비스를 떠나 잘하는 선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다. 꽉 짜여진 울산 모비스의 시스템 안에서 자기 역할을 하던 선수가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았다.

    천대현(32·부산 kt)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천대현은 모비스를 떠나 부산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천대현이 팀을 옮긴 이유는 FA 제도의 존재 이유와 정확히 부합한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적잖은 나이에 그는 '선수' 천대현의 가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3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난 천대현은 "모비스에 처음 입단해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선수로서 욕심이 있었다. 모비스에 계속 머문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은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의구심일까.

    천대현은 "나는 스스로 120%를 할 수 있다고 믿는데 혹시 모비스에서는 100%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내 능력이 80~90%인데 모비스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걸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천대현은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주위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공통적으로 "FA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중에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천대현은 "내가 이적해서 조금 더 능력을 펼친다면 내 능력이 120%는 되는 것이었구나, 혹은 모비스 시절보다 못하면 모비스가 날 만들어준 것이구나, 그걸 정확히 알면 나중에 은퇴해도 스스로 인정하게 되니까 미련이나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또 도전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천대현은 새로운 둥지 kt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kt는 계약기간 2년, 연봉 1억7천만원에 천대현을 영입했다. 천대현이 리그에서 보여준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수많은 우승 경험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하는 kt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대현은 먼저 "밸런스가 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다.

    천대현은 "우리 팀에는 (조)성민이 형, (박)상오 형, 이재도, 김우람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수비를 열심히 하면 그들의 체력이 세이브될 것이다. 그럼 내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 믿는다. 요즘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은 변함없이 '팀 퍼스트(team first)'다. 어떤 농구를 보여주고 싶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농구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kt가 날 영입한 것은 기존에 내가 해왔던 것을 팀에 주입시켜주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천대현의 경험이다. 천대현이 모비스에서 부상없이 뛴 5시즌동안 4시즌동안 정규리그 혹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통합 우승도 한차례 있었다.

    kt 구단은 그가 보유한 '이기는 습관'과 긍정의 힘이 선수단 안에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천대현도 구단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모비스 시절 나는 우승의 중심은 아니었다. 도와주는 역할이었다"며 말문을 연 천대현은 "그래도 분위기는 안다. 선수들에게 얘기를 많이 한다. 무조건 우승하자, 그래야 그 맛을 안다, 또 연습경기를 하더라도 무조건 이기자, 승리하는 버릇이 생겨야 한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천대현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프로 선수라면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밖에서 팀 전력을 어떻게 보더라도 목표는 우승이다. 모비스 시절 6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시즌에도 조직력의 힘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해봤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잘해야 한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다치지 않고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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