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란히 2홈런을 날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LG 오지환(왼쪽)과 SK 최정.(자료사진=LG, SK)
추석을 앞두고 프로야구 5강 전쟁 참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가 가을야구를 향한 신바람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SK도 연승 행진 뒤 연패를 안았지만 일단 주간 농사를 잘 지었다. 고비에서 부상 악재가 터진 KIA는 일단 주춤했다.
실낱같지만 한화와 삼성도 아직까지는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롯데는 막판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가을야구를 향한 5강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주간 일정이 끝날 때마다 5강 언저리에 몰린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추석을 앞둔 9월 둘째 주의 승자는 LG였다. LG는 지난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5승1패로 1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올렸다. 최근 신바람 3연승을 달리며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섰다.
당초 지난 5일 LG는 6위까지 처져 있었다. 당시 3연패를 당한 LG는 5위 SK에 1.5경기, 4위 KIA에 3경기 뒤져 있었다. 더위가 꺾이면서 8월초 9연승을 달렸던 LG의 신바람도 꺾이는 듯싶었다.
'롯데 아웃?' LG 이준형이 10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상대 주자 김준태를 협살 끝에 태그 아웃시키는 모습.(자료사진=LG)
그러나 가을야구를 향한 쌍둥이 군단의 의지는 뜨거웠다. 주간 팀 타율 1위(3할5푼1리)의 불방망이와 팀 평균자책점(ERA) 2위(3.83)의 마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주말 롯데와 홈 경기에서 연이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기세를 올렸다. 주간 ERA 최하위(7.13)로 마운드가 무너지며 2승4패로 허덕인 롯데는 5할 승률에서 -14승이 돼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롯데를 제물로 LG는 기어이 5위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까지 3경기 차로 뒤져 있던 KIA와 62승65패1무로 동률을 이뤘다.
KIA는 지난주 2승4패를 당하며 4위에서 공동 5위로 내려섰다. 주간 ERA 6.35로 치솟은 마운드가 아쉬웠다. 특히 주중 SK에 연패를 당했던 KIA는 10일 케이티와 수원 원정에서 6-2로 앞선 8회 무려 7실점하며 덜미를 잡힌 게 뼈아팠다. 김광수와 심동섭, 마무리 임창용까지 필승조가 무너졌다.
SK는 지난주 5강 라이벌 KIA와 홈 2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6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자료사진=SK)
SK는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주 기세가 워낙 좋았다. KIA, 넥센과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4승2패를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공동 5위 KIA, LG와는 겨우 0.5경기 차로 앞서 있어 연승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씻어내느냐가 변수다.
한화는 SK와 주말 2연전을 바탕으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도 4승2패로 지난주 호조를 보였다. 권혁과 송창식이 빠졌지만 지난주 유일한 2점대 팀 ERA(2.91)의 투혼을 보였다.
한화와 5위 그룹과 승차는 2.5경기다. 지난주 역시 4승2패를 거둔 삼성은 한화에 2경기 차다.
이제 정규리그는 전체 일정의 12% 정도만을 남겨놨다. 치열한 5강 전쟁의 승자가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NEWS: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