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길두 대한볼링협회장.(자료사진=대한볼링협회)
대한볼링협회 김길두 회장이 공금을 전횡하고 회장 선거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회장은 "모두 거짓된 주장"이라며 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광영 전 광명시청 볼링 감독은 11일 각 언론사에 진정서를 띄워 "김 회장이 협회를 사조직화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했다"면서 "각종 비리와 비도덕적 행위, 부적절한 처신으로 한국 볼링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김 회장을 전 언론에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감독이 밝힌 김 회장의 비리 의혹과 부적절한 행위는 5가지다. ▲국가대표 상금 전횡 ▲ 전용경기장 불법 추진 ▲ 회장 선거에 조폭 동원 ▲ 협회 사조직화 ▲ 부당 징계 등 협회 파행 운영 등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먼저 김 회장은 국가대표 상금을 전횡했다. 지난 2012년 11월 전임 집행부가 국가대표 획득 상금 불법 전횡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인계받은 1억2100만 원 중 9500만 원 이상이 불분명하게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은 "선수들은 상금 70%를 협회에 내야 한다"면서 "또 김 회장이 협회 공금 및 상금을 각종 오픈대회 참관 개인 경비로 사용하고 선물 구입, 가족 식대 등 불법 전횡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진정서에는 또 김 회장이 협회 이사회에서 부결된 안건인 볼링전용경기장 건립 추진을 강행했다는 내용도 있다. 김 회장이 전남 여수 시와 경기장 건립 양해각서를 마치 체결한 것처럼 조작해 제 3의 투자자로부터 계약금 2억 원을 받은 의혹도 담겨 있다.
김 회장이 19대 회장 선거 때 조폭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3년 1월 전남 보성 지역 폭력배 9~10명을 선거 당일 배치해 전국 볼링인과 상대 후보, 대의원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제 20대 회장 선거가 열린 지난달에도 조폭 4~5명을 배치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밖에 진정서에는 김 회장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는 협회 인사들을 걸러내기 위해 투서자작극을 벌이고 반대하는 인사들에게 폭언과 욕설, 협박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자신의 반대파인 박창해 대전시 감독에 대해 부당하게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는 내용도 있다. 박 감독과 대전시는 법정 공방 끝에 징계가 풀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전 감독은 또 "김 회장이 협회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직전 시도협회에 지원금 500만 원씩을 지급한 것은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이라면서 "김 회장이 후보자 직업으로 밝힌 'D호텔 대표'는 허위 기재"라고 지적했다. 이 전 감독은 "한국 볼링과 협회를 위해 부정과 비리, 불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연락을 해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통화가 되지 않았던 김 회장은 12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전 감독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찰서에서 소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