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세종대로 지하에 약 3만1천㎡ 규모의 지하도시가 생긴다.
기존에 단절돼있던 서울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지하 보행로가 새로 만들어지고, 인근 대형 건물의 지상까지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환경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광화문~시청 일대에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지하도시로 조성하는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을 22일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시청역~광화문역 연결구간과 무교‧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35개 지구 중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와 접하고 있는 5개(1,2,3,4,12) 지구다.
이렇게 되면 서울 도심 심장부인 시청 인근인 무교‧다동부터 세종대로까지 약 3만1천㎡ 규모의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또 서울시청, 옛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 5개 인근 대형 건물의 지상까지 연계하는 지하‧지상의 입체적 보행환경으로 통합적인 상업·문화·휴게 공간이 조성된다.
나아가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5Km 구간이 디귿(ㄷ)자로 끊김 없이 연결되는 지하 보행길이 열리게 된다.
지상에도 세종대로, 청계천, 무교로 등 각 대로의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시민광장과 공연장 등 문화·휴게 공간을 조성해 무교·다동 일대를 활성화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지하도시 조성에 이 일대 민간 사업자인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와 코오롱‧SFC‧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싱가포르 투자청(GIC))과 기본 구상안에 협의하는등 민간과의 협력으로 추진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하 보행로와 건물이 개별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들은 있었지만, 여러 개 대형 건물과 공공인프라가 도시계획적으로 민간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걷기 편한 도시가 되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도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이와관련해 지난 9월 초 북미 순방기간 중 미국 뉴욕의 로우라인 랩(Low Line Lab),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Underground City) 등 유사한 지하도시 조성사례 현장을 연이어 방문해 서울형 지하도시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한바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 건강과 경제와 지구환경을 살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