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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대부社 '30일 무이자', 94%는 고금리 덫에 빠져

생활경제

    저축은행·대부社 '30일 무이자', 94%는 고금리 덫에 빠져

    민병두 의원 "미끼상품에 발목 잡힌 개인들 신용 해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내세운 '30일 무이자'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한 달 안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연 20~30%대의 고금리 덫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실행한 '30일 무이자' 대출 건수는 4만3699건이었다. 이 중 30일 이내에 대출을 갚은 건수는 2702건으로 전체의 6.2%에 불과했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93.8%는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한 달 안에 빚을 갚지 못했다. 그 결과 연 20~30%대의 고금리 적용받게 됐다.

    '30일 무이자 대출'은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이 속한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OK저축은행은 2만3674건의 대출이 발생했고 1292건만이 30일 안에 상환됐다.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에서는 1만3431건, 857건이 발생했는데, 각각 932, 34건 만이 한 달 안에 대출을 갚았다.

    또한 무이자 30일 대출을 이용했다가 고금리 덫에 빠져 신용등급이 나빠진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OK저축은행에서 30일 무이자 대출을 받은 사람은 1220명이었다. 이 중 신용등급이 1등급, 2등급인 사람은 각각 5명, 16명이었지만 대출 이후에는 1등급이 사라졌고, 2등급도 3명에 불과했다.

    아프로파이낸셜과 거래한 2625명 중에서도 대출 이전에는 1등급이 12명, 2등급이 38명이었지만 대출 이후에는 1등급이 사라졌고, 2등급도 한 명만이 남았다.

    민병두 의원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고객을 유인하는 30일 무이자 상품이 고객의 발목을 잡고 신용을 해치는 사례가 많아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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