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열 돌을 맞았다.
2006년 10월 9일 개국한 tvN이 지난 10년간 이룩한 성과는 눈부시다.
수많은 케이블 채널 중 하나에 불과했던 tvN은 어느새 지상파 방송과 견줄만한 콘텐츠 왕국으로 성장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부터 '응답하라 1988'까지 우리를 웃기고 울린 콘텐츠를 통해 tvN 10년 역사를 한 번에 돌아볼 자리가 마련됐다.
오는 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는 'tvN10 어워즈 앤 페스티벌'이 열린다. 특히 둘째 날 치러지는 tvN 사상 첫 시상식에 관심이 쏠린다.
◇ 쌍문동 골목길 누비고…'또 오해영' 공연 즐기고
'tvN10 페스티벌'은 tvN 콘텐츠들을 종합적으로 체험하는 장이다.
한류 축제인 케이콘(KCON), 음식문화 축제인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 등 다년간 갖가지 행사를 개최한 CJ E&M의 역량이 발휘될 기회다.
tvN은 방문객들이 인기 프로그램들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행사장을 꾸몄다.
1980년대 후반 서울 도봉구 쌍문동으로 우리를 안내할 '응답하라 1988' 골목길과 안빈낙도 무대인 '삼시세끼' 세끼 하우스, 긴장감이 팽팽했던 '시그널' 경찰서 장기미제전담팀 사무실 등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프로그램 출연자, 제작자가 관객들과 만나는 코너도 눈길을 끈다.
8일에는 tvN 역사를 같이하며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아이콘 김현숙이 고민 상담소를 연다.
'꽃보다' '삼시세끼' '신서유기'를 잇달아 흥행시킨 나영석 PD도 '인생은 삼시세끼, 여행은 신서유기처럼'이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는 '신서유기2'의 막내 안재현도 참석한다.
지난 봄 여심을 흔들었던 드라마 '또 오해영'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수 벤, 정승환의 특별 공연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직장인 애환을 널리 공감하게 했던 드라마 '미생'의 임시완, 이성민은 9일 김원석 PD와 함께 '내일 봅시다, 미생' 토크쇼에 등장한다.
1980년대의 추억, 가족·이웃 간의 정을 되살려 준 '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도 이날 함께한다.
KBS 2TV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으로 바쁜 박보검을 제외한 쌍문동 4인방 류준열, 안재홍, 이동휘, 고경표는 신원호 PD와 함께 '응답하라, 쌍문동 청춘들의 오늘'을 진행할 예정이다.
◇ 모두가 기다려온 첫 시상식…영예 주인공은 누구
tvN 10주년 기념행사의 백미는 시상식, 'tvN10 어워즈'다.
tvN에서 흥행작과 스타가 탄생할 때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상파와 달리 연말 시상식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tvN은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드라마 콘텐츠와 예능 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베스트 케미(호흡) 6개 부문에 걸쳐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대상은 200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방송된 작품들이다.
시청자 투표 결과와 외부 전문가 투표, 내부 심사 투표를 합산해 부문별 최고의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다.
10년 역사를 결산하는 자리인 데다, 최근 흥행작들이 쏟아져 누가 주인공이 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케이블 시청률 최고 기록(19.6%)을 세운 '응답하라 1988', 사회적 신드롬을 만들어낸 '미생', 장르극 한계를 뛰어넘어 사랑받은 '시그널', 이른바 '시니어 어벤져스'와 노희경 작가가 빚어낸 명작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예능 부문에서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나영석 PD가 만든 콘텐츠들이 단연 눈에 띈다.
단순히 남녀 주인공에 국한되지 않은 '베스트 케미' 부문 수상자도 누가 될지 기대가 크다.
'tvN10 어워즈' 사회는 강호동과 신동엽이 맡았다.
이 행사는 tvN과 O tvN, tvN Asia, Mnet Japan, 텐센트, KCON TV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동시 생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