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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야구의 가치 증명한 2016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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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야구의 가치 증명한 2016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16시즌 키워드를 정리하자면 아마도 기회와 증명일 것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기회를 잡기 위해 싸웠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스타들이 많아 국내 야구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과연 국내 스타가 미국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갖고 매일 아침 TV를 켰고 실시간 기록 사이트에 접속했다.

    오승환은 미국에서도 '끝판대장'다웠다.

    중간계투로 시작한 오승환은 6월 들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셋업맨으로서 기량과 내구성을 인정받았기에 마무리를 맡을 수 있었다.

    오승환에게 마무리는 천직이었다. 데뷔 첫해에 19세이브를 올렸다. 팀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2를 기록했다. 오승환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불펜투수는 많지 않았다.

    오승환이 셋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서서히 다가온 마무리의 기회를 차지했다면 김현수와 이대호는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

    김현수의 2016시즌은 야유로 시작했다. 시범경기 부진과 마이너리그행을 강요한 구단의 뜻을 거부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올 때마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김현수는 5월부터 주축 타자로 활약했고 데뷔 첫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올리며 미국에서도 자신의 3할타자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대호는 더욱 극적이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행이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를 밟았다. 시범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이대호가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에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특히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왼손투수를 주로 상대하는 플래툰 시스템 하에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꾸준한 활약 덕분에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출전하는 빈도가 조금씩 늘어났다.

    이대호는 데뷔 첫해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출발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5월까지 9홈런, 18타점을 올리며 KBO리그의 홈런왕다운 파워를 자랑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칠 때마다 한국과 미국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비거리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고 6월부터는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해 7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한채 시즌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들의 '메이저리그 선배'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은 부상 때문에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추신수는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불운이 계속돼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42, 7홈런, 17타점으로 성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왼손 팔뚝 수술을 받고 시즌 막판에 복귀해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7월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으나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고 다시 재활을 시작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5월에 돌아온 강정호는 복귀하자마자 장타력을 뽐내며 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는 날이 늘어났다.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내야수 중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9월 첫째 주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시카고 원정 도중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힘든 나날을 보냈고 8월말에는 어깨 부상도 당했지만 강정호에게는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시즌이었다.

    한편,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LA 에인절스)은 팀의 백업 1루수로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0, 5홈런, 12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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