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홍철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오랜만에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홍철(수원)이 공격과 수비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고민을 안겼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3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일 시리아와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홍철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오재석(감바 오사카)을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월 이후 무려 1년여 만에 대표팀 출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큰 기대를 받고 대표팀에 재승선한 홍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은 유일한 왼발잡이 풀백이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신임을 보냈다. 이러한 믿음은 카타르전 선발 출전으로 이어졌다.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도 공격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평가받는 홍철은 전반 초반부터 카타르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한국은 많은 찬스를 왼쪽에서 만들어냈고 첫 득점 역시 홍철이 있는 왼쪽에서 나왔다.
전반 10분 홍철이 손흥민에 공을 패스했다. 손흥민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는 척하다 가운데 버티고 있던 기성용에 공을 밀어줬다. 기성용은 한 차례 터치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카타르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에도 홍철은 카타르의 측면 수비수를 괴롭혔다. 특히 전반 31분에는 상대 측면 수비벽을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정확한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석현준이 머리로 슛까지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에도 홍철의 공격은 계속됐고 한국이 역전승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활발했던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적잖은 실수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4분 홍철은 빠르게 밀고 들어오는 카타르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지만 태클에 실패해 오히려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홍철의 태클 실패는 결국 실점까지 이어져 카타르에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 홍철. 슈틸리케호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격만큼 뛰어난 수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