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대 전적에서 2무4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이란 원정에서 공격적인 경기 방식을 유지하되 수비에도 분명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종민기자
흔들리는 수비.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축구를 포기할 수 없다.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을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마친 대표팀은 하루의 휴식도 없이 곧장 이란으로 떠났다.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4패를 기록,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이라는 점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23명의 축구대표팀은 이번 기회에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를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공격과 함께 단단한 수비도 필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종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6골을 넣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실점도 4골이나 했다.
A조 1위를 경쟁하는 이란이 3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고, 우즈베키스탄도 2골을 넣고 1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한국의 수비 불안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이란 원정이라는 점에서 수비가 더욱 관심을 끈다.
이란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홍정호(장쑤 쑤닝)를 소집 해제하고 예비명단에 있던 김민혁(사간 도스)를 대체 발탁했다. 이란전에 나설 중앙 수비는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곽태휘(서울), 장현수(광저우 푸리)까지 4명이다.
지난 1, 2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카타르전에 나설 수 없었던 오재석(감바 오사카)도 이란전에는 정상 출격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전에 선발로 나섰던 홍철(수원)과 새로 합류한 고광민(서울), 정동호(울산)까지 측면 자원도 풍부해졌다. 이란전에 나설 슈틸리케 감독의 수비진 구성이 더욱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란 출국을 앞두고 7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은 지난 시리아전에서 잃은 승점 2점을 만회할 좋은 기회”라며 “1, 2위의 대결이고 승점도 같은 만큼 상당히 많은 것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란을 상대로 수비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우리 팀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수비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집중해서 경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