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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BIFF 人] 김지석 프로그래머 "영화제 위기, 절대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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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회 BIFF 人] 김지석 프로그래머 "영화제 위기, 절대 잊어선 안돼"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어느 덧 개막 3일 째를 맞이했다.

    21살을 맞기까지 부산영화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부산시와의 갈등, 영화인들의 보이콧 등으로 한 때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규모가 줄어들긴 했어도, 영화제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산영화제가 위협받았던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나 전시, 포럼 등이 눈길을 끌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7일 끝내 영화제 정상 개최를 일궈낸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의 소감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수석 프로그래머와의 일문일답.

    ▶ 개막식 전날에 태풍이 와서 피해가 있었다. 주요 행사가 진행되는 해운대 비프빌리지가 망가지는 등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개막식을 무사히 치른 소감을 듣고 싶다.

    - 개막 하루 전에 태풍이 와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었다. 그렇지만 개막식은 차분하게, 정상적으로 치렀고 오늘이 둘째 날인데 예년과 열기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태풍 피해 때문에 올해 오픈토크 등 야외무대 행사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으로 옮겨왔는데 영화를 보는 극장과 가까워서 그런지 오히려 집중도는 더 높아진 것 같다.

    ▶ 태풍 말고도 사실 개최까지 부산영화제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부산시와의 갈등, 이후에는 영화인 단체들의 보이콧까지. 정상 개최가 힘들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었다.

    - 제 SNS에 이런 말을 썼다. 바다에는 길이 없지만 우리는 섬을 찾아가는 길을 알고 있다고. 여러 갈등들이 있었지만 가야될 길을 알았고, 영화제를 지키려는 의지가 굳었기 때문에 흔들릴지언정 중도 하차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했었다. 그런 어려움과 더불어서, 많은 영화인과 관객분들이 부산영화제를 '나의 영화제'로 생각한다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됐다. 그 분들의 성원 덕분에 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 영화의 전당 아래에 하는 사진 전시회가 눈길을 끌더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당시, 부산영화제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명한 전세계 영화인들의 모습을 모아놨다.

    - 2년 가까이 부산영화제가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전세계 영화인들이 사진이나 메시지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런 것들을 보관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사진과 메시지들을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를 하면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비록 제도적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쟁취했지만 앞으로 부산영화제가 이를 얼마나 더 강화해 나갈 것인지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짐을 새롭게 하는 의미도 있다.

    ▶ 전시회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포럼이나 초청 영화도 있더라. 특별히 이런 주제에 신경을 쓴 이유가 있나?

    - 영화제가 외형적으로는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영화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화려함에 묻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산영화제가 겪었던 지난 어려움이 왜 일어났는지, 그럼 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한 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개막식이 열린 날, 해운대에 영화인들이 많이 모이는 골목을 갔는데 정말 한산하더라. 이밖에도 국내외 게스트 등 지난해에 비해 영화제 분위기가 침체됐다는 평가도 많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그건 영화제 전체의 한 부분이다. 지난해에 비해 국내 영화인들 참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올해 영화제에서 그런 분위기를 읽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얼마나 찾아와서 즐기고 있느냐다. 여전히 관객들은 영화제를 많이 찾아주고 계시고, 열광적으로 성원해주고 계신다. 그래서 실망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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