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간판 서건창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는 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1-2번 타자, 테이블세터진이 가장 강한 팀이라 부를만 했다. 서건창과 고종욱이 주로 맡아온 1번타자 자리와 2번타자 자리에서 각각 3할이 넘는 시즌 타율을 기록한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가 소극적으로 공격하는 팀은 아니다"라고 자신한다. 적극적인 공세의 중심에는 테이블세터, 서건창과 고종욱이 있다. 컨택트 능력과 출루 능력이 좋고 루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휘젓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염경엽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나가면 할 게 많아진다"고 말한다.
특히 고종욱은 염경엽 감독이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꼽은 키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고종욱이 잘해주면 우리에게는 베스트"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0-7 완패를 당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차전을 앞두고도 "9~2번 라인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의 공격을 세팅하고 휘젓기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
넥센의 반격, 고종욱이 스타트를 끊었다. 1회말 우규민이 던진 몸쪽 낮은 코스의 공을 잘 때려 우전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김하성의 우전안타 때 홈까지 밟는 놀라운 주루 능력을 뽐냈다. 타구가 느렸고 2루수 키를 살짝 넘겼다. LG 2루수 손주인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고종욱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빠른 선수들이 뛰어야 공격이 풀린다"는 염경엽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2-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서건창이 LG에 결정타를 날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LG의 좌완 윤지웅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고종욱이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넥센 고종욱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7홈런, 26도루, 111득점, 63타점을 올렸다. 고종욱은 133경기에 나서 타율 0.334, 8홈런, 28도루, 92득점, 72타점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이처럼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서건창과 고종욱은 1차전 예열을 마치더니 2차전에서 무섭게 폭발했다. 서건창은 1안타 2타점을, 고종욱은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넥센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