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 상태라면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OK저축은행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0-3(23-15 21-25 16-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상에 오른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홈 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팀 공격을 주도했던 로버트랜디 시몬의 공백이 너무나 크게 느껴진 한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데려온 외국인 선수 마르코 보이치는 시몬을 대신하지 못했다.
마르코는 팀 내 최다인 14점을 기록했지만 무려 10개의 범실을 범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 성공률도 44%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직후 "전체적으로 답답하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솔직히 오늘 경기 결과는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답답하다"라고 말을 흐렸다.
특히 마르코의 활약이 아쉬운 김세진 감독이다. 그는 "힘들게 데리고 왔으니 믿고 가겠지만 팀플레이에 조금 더 동화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개인 욕심으로 인해 많은 범실도 나왔다"고 밝혔다.
물론 OK저축은행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이날 팀의 에이스인 송명근이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박원빈 역시 제기량이 아니다.
김세진 감독은 "2라운드 중반쯤이면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이런 상태라면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본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에서 완패를 경험한 OK저축은행. 출발은 좋지 않지만 아직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반전의 여지는 충분한 OK저축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