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해커 (사진 제공=NC)
NC 다이노스는 예상대로 에이스 해커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LG 트윈스는 순리대로 허프가 아닌 소사를 첫 경기 첫 투수로 낙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도 그렇고 한국에서 경험이 많다"며 해커를 21일 1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NC의 선택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해커는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에이스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16⅔이닝동안 10점을 내줬지만 피안타율은 0.217에 불과했다.
LG는 순리를 선택했다. 9월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고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던 허프 대신 소사를 1차전 선발투수로 출전시킨다.
양상문 감독은 "NC와 시리즈는 1승을 거두는 팀이 아니라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몸 관리 준비를 위한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허프는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허프가 올해 선발등판한 이후 4일을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선 경우는 단 한번 뿐이다.
소사는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일만의 등판이다. 선발투수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는 것은 좋지만 쉬는 날이 많아지면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양상문 감독은 이 부분을 고려했다.
LG 트윈스 소사 (사진 제공=LG)
양상문 감독은 "허프를 1차전에 넣으면 소사 등판일이 하루 늦춰진다. 허프가 4일 쉬고 5일째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승부수를 던지기에는 빠르다. 정상적으로 소사로 가고 허프를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시키기 위한 그런 스케줄이라 보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사는 올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258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LG 투수 가운데 최다인 199이닝을 소화했다.
변수는 NC전 성적이다. 소사는 올해 NC와의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그런데 마산에서는 평균자책점 7.59로 좋지 않았다.
최근 성적은 좋았다. 소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가을에도 강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NC 간판타자 테임즈가 음주운전 적발 징계로 1차전에 뛸 수 없다는 점은 소사에게 호재다.
반면, 해커는 가을에 약한 편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총 세 차례 선발등판해 3패를 안았고 평균자책점도 7.11로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