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서 '열린 검색' 선보여 파란…네이버로 옮겨 성장 이끌어"섬세하면서도 과감하게 서비스 변화 주도" 평가
네이버 차기 사령탑을 맡게된 한성숙(49) 부사장은 인터넷 초창기부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유리 천장을 뚫고 네이버 성장을 진두 지휘해왔다.
이해진 의장과는 동갑인데다 업무에 몸을 던질 정도로 높은 열정도 비슷해 내부적으로 깊은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이고 부사장이었지만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네이버의 주요 업무들을 주도적으로 처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한 부사장은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컴 기자, 나눔기술 홍보팀장, PC라인 기자 등을 거쳤다. 1997년에는 검색엔진회사 엠파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10년간 엠파스 검색사업을 이끈 한 부사장은 2005년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료까지 검색하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여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포털 사이트별 자체 데이터베이스 확보 중심의 검색 서비스 경쟁 판도에서 불리한 위치를 극복하려는 공격적인 시도로 풀이됐다. 네이버는 엠파스의 열린 검색 접근을 차단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부사장은 2007년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NHN으로 이직했다.
그는 이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지내면서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한 부사장은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콘텐츠의 수익화 모델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콘텐츠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를 도입했다.
최근 해외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브이 라이브'(V Live) 역시 한 부사장의 주도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한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네이버페이, 네이버톡톡 등을 선보여 네이버를 검색뿐 아니라 생활 쇼핑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시키는 데 공을 들여왔다.
네이버는 한 부사장에 대해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해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