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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첫 여성CEO' 한성숙 체제로 개편… 글로벌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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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첫 여성CEO' 한성숙 체제로 개편… 글로벌 공략 '박차'

    이해진 의장도 유럽·북미 시장 매진 위해 사임…김상헌 사퇴 "넥슨 사태 영향 무시 못 해"

    네이버는 20일 차기 대표이사에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하는 한성숙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최대 포털이자 모바일 자회사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상장한 네이버가 대표이사를 교체, 새판짜기에 나섰다. 창업주 이해진 의장이 12년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현재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하는 한성숙 부사장이 수장을 맡게 됐다. 김상헌 대표도 8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20일 네이버는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김상헌 대표가 새로운 CEO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차기 대표이사에는 한성숙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성숙 내정자는 네이버 최초의 여성 CEO다. 네이버 창업 멤버는 아니지만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과 시장의 흐름을 읽어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오늘의 네이버를 이끌어왔다. 급변하는 IT 시대 흐름에 맞춰 네이버 서비스의 모바일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특히 동영상 서비스 'V앱'을 글로벌 서비스로를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

    한 부사장은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컴퓨터 잡지 PC라인의 창간 멤버로서 IT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검색 업체 엠파스의 전신인 '시티스케이프'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로 합류했다. 이어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네이버의 서비스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한 부사장은 웹툰과 웹소설 등 문화 콘텐츠의 수익화 모델을 안착시키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인터넷 업계 최초로 웹툰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했으며 콘텐츠 창작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PPS(페이지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한성숙 부사장의 차기 대표이사 발표에 "사업형 CEO 체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사업형 CEO를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은 지난 2009년 김상헌 대표 영입 이후 약 7년만이다.

    김 대표는 퇴진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경영자문으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창업주인 이 의장은 지난 1996년 네이버 설립 뒤 2004년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줄곧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지냈다. 10년간 국내 사업을 김 대표에게 맡기고 일본 시장 진출에 집중했다. 그리고 라인의 글로벌 성장을 일궈냈다.

    이 의장이 물러나는 것은 "유럽과 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함"이라고 네이버는 설멸했다. 이 의장의 등기이사직은 유지된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와 손잡고 12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계기로 이 의장이 직접 유럽에 머물며 현지업체와의 제휴 및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사임을 두고 넥슨 사태에 연루됐다는 것이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김 대표는 2005년 진경준 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사들였다는 이유로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과 함께 넥슨에 이자 없이 투자금을 빌려 주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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