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74)이 일본으로 떠났다. 유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단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한화 관계자는 21일 "감독님이 오늘 오전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유망주들이 참가한 교육리그를 점검하고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캠프 준비를 위해서다.
현재 야구계는 한화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에도 김 감독과 함께 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화는 2014시즌 뒤 임기가 만료된 김응용 감독 후임으로 김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당초 구단이 물망에 올린 후보는 따로 있었지만 그룹 고위층에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만년 하위권에 처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김 감독이 와야 한다는 팬들의 뜨거운 요구가 있었다.
3년 계약을 한 김 감독은 지난해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켰다. 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총력전으로 잇따라 역전승을 일궈내며 패배 의식을 떨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구 인기팀이 된 가운데 한화 그룹은 야구단을 소재로 한 CF까지 찍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열풍이 조금씩 식어갔다. 다소 무리한 투수 운용으로 선수들이 탈이 나면서 김 감독의 전술에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권혁과 박정진 등 일부 투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가을야구도 무산되면서 목소리는 높아졌다.
올해도 한화는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시즌 전 정우람(4년 84억 원)에 에스밀 로저스(22억 원), 윌린 로사리오(약 15억 원) 등 거액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은 7위에 머물렀다. 물론 주전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김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난은 커졌다.
때문에 1년 임기를 남기고 김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결정권을 쥔 그룹 최고위층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의 일본행은 유임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일 수 있다.
일단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은 마무리캠프에 앞서 항상 일찍 출국했다"고 밝혔다. 아직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과연 한화가 내년에도 김 감독과 함께 시즌을 치를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