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권희동(왼쪽)과 LG 정성훈.(자료사진=NC, LG)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LG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김경문 NC 감독은 패기를, 양상문 LG 감독은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먼저 NC는 4번 권희동(26)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음주 운전으로 1차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주포 에릭 테임즈의 대체자로 낙점한 것. 당초 베테랑 이호준이 4번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 감독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권희동은 군 입대 전인 2014년 LG와 준PO가 포스트시즌(PS) 경험의 전부다. 당시 4경기 6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 제대한 권희동은 14경기 타율 2할6푼8리 1홈런 9타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이호준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면서 "권희동이 4번을 맡을 능력이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권희동의 타격감이 좋다"면서 한방을 기대할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이밖에 김 감독은 중심 타자 나성범을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대신 주로 테이블 세터로 뛴 박민우를 3번에 놨다. 박민우는 올해 득점권 타율 전체 1위(4할3푼4리)다. 김 감독은 "성범이가 2번에 있을 때 스윙이 좋았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해 2번 타순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LG, 베테랑 정성훈-정상호 선발 출전
반면 양상문 LG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를 일단 기용했다. 1루수 정성훈(39)과 포수 정상호(34)의 선발 출전이다.
정성훈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양석환(25)에 주전 자리를 살짝 내준 상황이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경기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정성훈은 넥센과 준PO에서는 3경기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성훈이가 경험이 많아 선발로 냈다"면서 "해줄 때가 됐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정성훈은 통산 PS 32경기 타율 2할6푼7리 1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상호도 전날 미디어데이에 나선 유강남(24)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날 선발 헨리 소사와 함께 넥센과 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합작한 정상호다. 특히 통산 PS 42경기의 경험과 관록이 묻어나는 투수 리드가 돋보인다.
패기의 깜짝 카드를 선택한 김경문 NC 감독과 베테랑의 경륜을 믿은 양상문 LG 감독. 과연 어느 전략이 1차전에서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