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1쿼터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린 오리온의 별 장재석 (사진 제공=KBL)
농구 코트 안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가끔은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색다른 플레이가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 공식 개막전 첫 쿼터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장재석의 버저비터, 하승진의 정규리그 통산 3호 3점슛까지, 2016-2017 KCC 프로농구는 개막부터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의 센터 장재석은 22일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선수 중 한명이었다.
장재석은 1쿼터 마지막 순간 하프라인과 3점슛 라인 사이에서 시간에 쫓겨 3점슛을 던졌다. 장재석의 중거리슛은 나쁘지 않지만 3점슛을 무기로 장착한 선수는 아니다. 자세도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장재석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개막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오리온 홈팬들은 깜짝 놀랐다. 마치 챔피언결정전 우승 순간만큼이나 뜨거운 박수가 코트를 향해 쏟아졌다.
장재석은 한손을 높게 들어올리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을 열광케 했다.
2쿼터에는 신장 221cm로 국내 최장신 센터인 전주 KCC의 하승진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KCC의 속공이 막혔고 공격의 활로를 다시 뚫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뛰었던 가드 이현민이 마침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는 하승진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런데 하승진은 마치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보는듯한 원투스텝과 함께 공을 받았고 넓은 보폭 때문에 3점슛 라인 바로 앞까지 접근했다.
하승진 앞에 수비는 아무도 없었다. 막을 생각도 없는듯 했다. 하승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슛을 던졌고 낮은 포물선의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하승진의 통산 3번째 3점슛이다. 그런데 하승진은 매년 이맘 때 3점슛을 성공시키곤 했다. 2011년 10월21일 첫 3점슛을 넣었고 두번째 3점슛은 2014년 10월11일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