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유공자이자 애국지사 강근호 선생(1898~1960)의 아내인 이정희 여사가 별세했다.
이 여사는 지난 21일 오전 1시쯤 부산 동래구의 한 병원에서 운명했다. 향년 84세.
이 여사는 해운대구 장산에 있는 거처인 '모정원'에서 홀로 머물다가 9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해왔다.
이 여사는 대한민국 초대 정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1869~1953)의 증손녀로 한국전쟁 당시 학도의용군으로 입대해 지리산 전투에도 참여했다.
이 여사의 남편인 강근호 선생은 청산리 전투에서 북로군정서의 최연소 중대장을 맡아 일본군과 맞섰다.
광복 이후에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한 뒤 6·26전쟁에 참전해 연대장으로 무공을 쌓았다.
이 여사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강근호 선생을 만나 다음해 34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 여사는 1960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미군 부대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다가 제대군인 10여 명과 함께 '장산 개척단'을 조직, 지금의 해운대구 장산마을 20만 평 개간에 앞장섰다.
이 여사의 장례는 24일 오전 가족장으로 거행되고, 유해는 25일 강 선생이 영면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