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플레이오프 3차전 10회말의 전광판. LG 이천웅이 5연속 4사구로 출루한 기록이 눈에 띈다 (사진=노컷뉴스)
투수나 야수나 수비하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나 안타를 얻어맞는 것 이상으로 괴로운 것이 바로 볼넷이다. 몸 맞은 공이 나오면 공격하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선수의 부상 걱정 때문이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4일 오후 잠실구장은 '괴로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볼넷과 몸 맞은 공에 관련된 온갖 기록이 다시 쓰였다.
먼저 NC는 포스트시즌 팀 최다 볼넷 허용 신기록을 세웠다. LG는 무려 13번이나 걸어나갔다. 종전 기록은 10개. LG는 이미 4회에 볼넷 10개를 채웠다.
종전 기록인 볼넷 10개는 총 4차례 나왔다. 3번이 연장 승부였고 나머지 1번은 역대 최고의 난타전으로 기억되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01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나왔다. 당시 두산은 볼넷 10개를 묶어 삼성에 11-9로 이겼다.
이 경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기록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양팀 최다 볼넷 신기록도 쓰여졌다. LG가 13개의 볼넷을, NC가 6개의 볼넷을 기록해 총 19개의 볼넷이 나왔다.
이날 양팀은 총 25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LG가 16개, NC가 9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역대 한경기 양팀 최다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개.
LG 이천웅은 1회 첫 타석부터 4번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4연타석 볼넷은 포스트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또 볼넷 4개는 포스트시즌 한경기 개인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천웅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이민호가 던진 공에 어깨를 맞았다. 합의판정 끝에 몸 맞은 공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이천웅은 하루에 5개의 4사구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한경기 개인 최다 4사구 신기록도 수립했다.
잔루 신기록도 나왔다. LG는 무려 4번의 만루 기회에서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1회말 밀어내기 볼넷이 정규이닝 득점의 전부. 그 결과 잔루 19개를 남겼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한팀 최다 잔루 기록이다(잔루 기록에는 마지막 11회 끝내기 순간 주자 2명도 포함된다)
NC도 잔루가 많았다. 14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홈을 밟고 싶어 안달 난 주자의 바람을 양팀 타자들이 채워주지 못한 경기였다. 양팀 합산 33개의 잔루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잔루 신기록이다.
NC 투수 이민호는 불명예를 썼다. 8회말에만 3명의 타자를 몸 맞은 공으로 내보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이닝 최다 사구를 기록한 투수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