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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이 들려주는 '영애씨'의 10년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드라마 이끌어갈 수 있어 영광"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의 주인공 '이영애' 역을 맡은 김현숙 (사진=tvN 제공)

     

    언제나 그랬듯 유쾌했다. 어느덧 시즌15를 맞은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히로인 김현숙(이영애 역)은 26일 오후 열린 '시즌15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재치 넘치는 발언으로 좌중을 웃겼다.

    감사도 잊지 않았다. 10년 동안 변함 없이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제작발표회 막바지에는 10주년 소감을 전한 후,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배꼽인사'를 하자고 유도하기도 했다.

    배우 인생의 절반 이상을 쏟아왔고, "그 인생이 내 인생인지 내 인생이 그 인생인지 모를 정도"라는 말로 영애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막영애'를) 해 온 것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10년 전과 지금 무엇이 가장 달라졌는지부터 tvN 시상식 '개근상' 수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숙의 발언을 모았다.

    ▶ 영애의 30대를 되짚는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서른에 시작해서 내년에 마흔이 된다. 10년 함께 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사실 많이 다르다. 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내용은 점점 세지고 있는데. 그때와는 체력이 너무 달라져서 시즌 1부터 함께 했던, 우리 현장 진두지휘하는 보조출연자 반장분이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체력은 떨어졌으나 내면은 훨씬 더 깊어진 것 같다. 영애와 김현숙은 그 인생이 내 인생인지 내 인생이 그 인생인지 모를 정도로 10년을 함께해 왔다. 예전에는 영애처럼 사랑에나 일에나 가정에서나 굉장히 서툰 부분이 있었다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다음 시즌은 없다는 마음으로 항상 임하고 있다. 배우로서는 반 이상을 영애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하는 동안은 진심과 성의를 다할 것이다."

    ▶ 10년을 같이 한 개근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영애라는 캐릭터가 전무후무하다. 우리나라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서…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여성 캐릭터가 뭔가를 주도해서 한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정말로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때까지 수많은 분들이 영애씨를 거쳐갔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 하나는 굉장히 다른 주변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잘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10년을 하다 보니) 배우의 마인드보다는 제작자의 마인드가 됐다. 시즌12에 이승준, 라미란 등 굉장히 좋은 캐릭터 투입됐는데 (그들이) 너무 잘돼서 질투가 나지 않냐 하시는데 정말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여기까지) 저 혼자 올 수 없다. 새롭게 등장하신 분들이 오히려 잘 될 때마다 저는 좋다. 저는 더 이상 혼자만의 영애가 아니기 때문에 이 많은 식구들을 이끌고 가기 위해 제작자 마인드로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영애 얘기만 하면 눈물부터 났다. 이제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의 출연진이 26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0주년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는 모습 (사진=tvN 제공)

     

    ▶ 지난 시즌도 예뻐졌단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시즌에서 더 예뻐진 것 같다. 캐릭터 초반 설정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예뻐졌다, 살빠졌다 이런 말은 꼭 여자기자분들이 해 주시더라. (웃음) 남자기자분들은…? 크게 공감을 잘 못하시는 거 같다. 한상재 PD님도 남자더라. 예뻐지는 거 좋아한다. 영애 대 영애로 봤을 때는 (지금이) 많이 예뻐졌다고 할 수 있지만 수많은 아름다운 여배우들에 비하면 아주 평범한 스타일에 속한다. '실물이 너무 예쁘다' '화면에는 왜 그따위로 나오냐' '내가 다 속상하다' 이런 말도 듣는데 아까 (하이라이트 영상 보셨듯이) 저렇게 나오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다. (좌중 웃음) 시청자 분들에게 이제는 예의를 지킬 때가 되지 않았나. 너무 정돈되지 않은 모습은 조금 그렇다. 영애가 일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고 봐 주시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제가 40몇㎏이겠나. 50㎏ 초겠나. (웃음) 이 몸을 유지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잘 먹고 있는데 맨날 밤새서 의외로 잘 찌지 않는다. 너무 비호감이지 않은, 요 정도의 정돈된 모습이 가장 적합한 모습이 아닌가."

    ▶ tvN 10 Awards에서 개근상을 받았다. 당시 '막영애'로서 더 큰 상을 받아야 되지 않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10년 간 하면서 연말 때마다 다른 방송사마다 시상식 보면서 약간 외로웠던 것에 비하면 (개근상 받은 건) 다소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요즘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수상내역에 tvN 10 Awards 드라마 부문 개근상 수상내역이 나와 있더라. 포털에서 제 학적부를 보는 느낌도 있고, 다른 곳에서는 이런 상(개근상)이 없지 않느냐. 어느 방송에도 없는 개근상이라서 나름 만족하고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별 거 아닌 상인 거 같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이걸 해 왔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축하해주시는 거 같아서 저는 기쁘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시즌1부터 15에 이르기까지 그냥 막 하는 거 같지만 매 시즌이 저에게는 전쟁이다. 그만큼 치열하게 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배우와 감독, 작가들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고 있다. 그 점만큼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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