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자료사진=NC)
프로야구 NC의 훈련이 진행된 27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29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해 선수들의 담금질이 이어졌다.
NC는 난적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3승1패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의 LG를 상대로 비교적 쉽게 시리즈를 따내면서 사기가 올랐다.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의 여파는 없었다.
그럼에도 고민은 남는다. 두산의 막강 선발진에 맞설 카드가 뾰족히 없기 때문이다. NC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두산 선발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후 3, 4선발이 문제다.
김경문 NC 감독의 고민도 크다. 이날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선발 카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발은 어지간하면 묻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매경기가 끝난 이후 다음 경기 선발을 생각하겠다고 할 만큼 복잡하다.
1, 2선발은 사실상 정해져 있다. 에이스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다. 각각 정규리그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3.45, 12승8패 ERA 4.56을 기록했다. LG와 PO에서도 해커는 1, 4차전 7이닝 2실점,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튜어트도 2차전에서 7⅓이닝 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3, 4차전 선발은 마땅치 않다. PO 3차전 선발로 나섰던 장현식은 1이닝 만에 볼넷 5개를 남발하며 1실점으로 강판했다.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한 최금강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김 감독은 PO 4차전 뒤 "장현식이 얼마나 회복할지 모르지만 두산과 좋은 경기를 호배겠다"면서 "4선발은 두산에 맞는 새로운 카드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신예 구창모, 배재환 등이 후보로 꼽힌다.
27일 훈련에서 김 감독은 "일단 1, 2차전이 중요하다"면서 "1승1패 정도를 하면 홈인 창원으로 가서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서대로 해커와 스튜어트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타선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그래도 타자들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면서 "PO 때처럼 막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타자들이 상대 좋은 투수를 이겨내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