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27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그야말로 막장드라마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며칠 새 연이은 특종 보도로 윤곽이 드러난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고자 방송 당일 아침 긴급 녹화분을 내보낸 이날 '썰전'에서, 전화 연결이 된 이 시장은 "그나마 막장드라마는 재밌는 요소라도 있는데, 이것(최순실 사태)은 저급해서 그야말로 아무도 보지 않는 막장드라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최순실 감독, 박근혜 주연에 조연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은 자기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것처럼 대통령 탈당 요구하고, 대통령 비난에 참여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친박들조차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몰랐다'는 새누리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년 동안 국정운영에 대해 집권 여당이 몰랐다면 정치 그만 둬야 한다. 그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어디 있나. 모를 수가 없고, 몰랐다면 바보다. 알고 그랬다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전에 들은 얘기는 '(박 대통령이) 점쟁이한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는데,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의 양식이 합리적이지 않고, 뭔가 무속인들과 같이 교감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나"라며 "박 대통령이 '우주의 기운'을 이야기한다든지 했을 때 (그 소문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통상적인 국민들의 언어가 아니지 않나. 결국 (최순실 사태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최순실의 마음에 통째로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안 된다. 5천만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지금의 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권한은 있지만, 실제로는 권위를 완전히 상실했다. 본인 스스로 헌법이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통치권한이라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투표로 선출해서 맡긴 것이다. 자기 것이 아니다.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아 행사하고 있는 중대한 국가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통째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는 대통령의 직위를 부인한 것이고 껍질만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운명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지금은 형식적인 권한도 박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역설했다.
"정치는 정치인들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국민의 운명이 걸린 일인 만큼 계산하고 할 것이 아니다. 일단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사퇴하는 게 맞다. 본인도 엄청 괴로울 것이다. 상실감을 느끼지 않겠나. 부정부패를 하거나 무능하거나 이런 것들에 대해 국민들은 당장 자신의 일은 아니기에 인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국민들에게 수치감과 자괴감을 준다. '내가 저런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했다는 말이지' 하는 심리 상태인데, 이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누그러지지 않는다.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RELNEWS:right}
결국 "이 상태라면 수습이 안 되고 점점 나빠지고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박 대통령이) 이 사태를 조기에 정리하는 방법은 '하야'하는 것이고, 안 된다면 '탄핵'이라도 해서 권한을 정지시키는 게 맞다"는 것이 이 시장의 견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 혼란이 유지될 것이다. 여야니 이런 것으로 가지 말고 전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사퇴 수순을 밟아가야 한다"며 "만약에 이를 거부하고, 지금 특검도 하네 마네 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계속 이 혼란이 지속될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정치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