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 등 개각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민의를 저버렸다"며 박 대통령에게 개각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야3당은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지명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지명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도 거부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이재정, 국민의당 이용호,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늘 단행한 개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이후 인사청문회 등 일체 (개각을 위한 일정진행) 요구에 응하지 않고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3당은 청와대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지명자)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지명자)의 추천을 받았다"고 밝힌 부분도 "위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김병준 지명자가 박 장관 지명자를 추천했다고 발표하며 책임총리제를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총리는 황교안 총리이기 때문에 이는 위법이고 현재 청와대 인사시스템이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우리 법은 서리(조직에서 결원이 생겼을때 직무를 대리)제도를 허용하지 않고 싶고 (이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도 있다"며 "청와대 내정만으로 (김병준 지명자가) 총리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국회에) 청문요청서를 보내면 각 당이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위원들을 선임해야 하는데 야3당은 그 단계부터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위한 특위 구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릴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