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잡고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5 25-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4승 1패(승점 11)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리그 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에 패해 연승행진을 21경기에서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도 덜미가 잡히며 2연패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21득점)를 포함해 김학민(10득점), 곽승석(10득점) 등 3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에 맹폭을 퍼부었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문성민이 1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높이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세터인 한선수가 무려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총 8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단 한 개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범실 숫자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13개의 범실을 범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무려 24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양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하지만 웃은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14-14 동점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백어택과 김학민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이후 현대캐피탈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경기 초반 진상헌이 속공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4-1을 만들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대한항공은 곽승석과 진성태, 김학민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점수를 19-11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3세트를 대비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 중반 15-15로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갔지만 대한항공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