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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해리 "아픔 딛고 다시 노래…희망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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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서해리 "아픔 딛고 다시 노래…희망 전하고파"

     

    가수 서해리 씨가 아픔을 딛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미사리의 라이브 클럽에서 다년간 통기타 가수로 활동해온 서 씨는 최근 첫 번째 싱글 '향기라 그런가 봐요'를 발매했다.

    이 곡은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라틴풍의 성인가요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김신일 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정식으로 곡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오랜 기다림 끝에 무대 위에서 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전화로 만난 서 씨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 씨는 15년 전 유명 음반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가 끝내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중 너무나 좋은 기회가 찾아 왔어요. 그런데 가녹음을 하기로 한 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죠. 예기치 못한 불운에 한동안 음악을 멀리할 수 밖에 없었고요."

    서 씨는 이후 수년간 의류 판매업 등을 하며 자녀를 키웠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8년 정도 음악을 멀리했고 생업에 종사하며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어요. 그런 저에게 위로를 건넨 건 결국 음악이었고, 소리를 내며 아픔을 씻어냈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서 씨는 자비를 들여 이번 싱글 앨범을 제작했다.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즐기는 자세로 못다 이룬 꿈을 펼치기 위함이다.

    서 씨는 라이브 클럽 무대를 비롯해 지역 방송국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료 가수들과 정기적으로 '환우들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등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이 있잖아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 분들에게 따뜻한 소리로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아픔을 가진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서 씨의 말에 훈훈함이 묻어난다.

    서 씨는 "신곡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웃음을 지었다.

    어렵게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가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서씨가 부르는 희망가가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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