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폼나는 촛불집회가 되게 하자"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4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렸다. 7시 55분쯤 무대에 오른 전인권은 짤막하게 인사한 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상록수'와 tvN '응답하라 1988' OST로 다시 한 번 조명받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가수 전인권 (사진=자료사진)
노래를 마친 전인권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세월호 이후부터 (맞불식) 단식투쟁을 하던 게 기억나더라도 싸우지 마세요. 박사모가 한 대 때리면 그냥 맞으세요. 우리 민주주의 지켜내기 위해서 맞으신 분들 무지 많으세요. 박사모가 뭐라 그러면 '네' 그냥 이러고 가세요"라고 해 환호를 받았다.
전인권의 '박사모' 발언은 같은 날 서울역에서 열린 박사모의 맞불집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사모를 비롯한 100여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맞불 격으로 '하야 반대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해요" 등의 피켓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북세력'으로 비난했으며, 급기야 취재 온 JTBC 취재진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전인권은 "여러분 지금 이 사실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폼나는 촛불시위가 되게 합시다"라고 권유했다. 이후, 전인권은 '행진'과 '애국가'를 열창했고 시민들의 앵콜 요청으로 한 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1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