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4일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을 구입한 것에 대해 "고산지대 순방에 대비해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산지대 국가의 순방 6개월 전 예비용 성격인 비아그라와 복제약인 팔팔정까지 구입한 청와대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고산병약과 비아그라 등을 함께 구매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다이아막스정‧아세타졸정 등 정식 고산병약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청와대 의약품 구매 내역과 청와대의 해명을 비교한 결과다.
청와대는 또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으로 불리는 피부미용 의약품을 다량 구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는데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내역을 둘러싼 의혹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朴취임 후 고산병약 안 산 靑, 지난해 말 돌연 고산병약‧비아그라 대량 구매청와대는 24일 의무실장 명의의 해명자료를 통해 비아그라와 팔팔정 구입 경위를 "고산병 대비용"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고산지대 콜롬비아를 방문하기 전 고산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다이아막스정‧아세타졸정(Acetazolamide)과 비아그라‧팔팔정(Sildenafil)을 권고 받아 다이아막스 등 3종의 고산병약을 준비해갔는데 예상 외로 고산 증상을 호소하는 수행원들이 꽤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3월 멕시코와 5월 에티오피아 순방을 앞두고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다이아막스 등 3종의 고산병약과 함께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추가로 구매했다는 것이 의무실장의 설명이다.
순방 반년 전 전문치료약이 아닌 비아그라 등 예비약까지 구입할 정도로 ‘유비무환’을 자랑하는 청와대는 그러나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단 한 번도 다이아막스정‧아세타졸정 등 정식 고산병약을 구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소하 의원이 확보한 청와대 의약품 공급현황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부터 비아그라 등을 구입하기 직전인 2015년 11월까지 다이아막스정.아세타졸정을 구매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주사 등 구입 경위 해명無…대부분 서창석, 朴 주치의 때 구매청와대가 24일 해명하지 않은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 피부미용용 의약품 구입 경위를 둘러싼 논란도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300자가 넘는 의무실장 해명자료에는 청와대가 ▲라이넥주(자하거가수분해물), 이른바 태반주사▲루치온주(글루타티온(환원형)), 백옥주사 ▲푸르설타민주(푸르설티아민염산염), 마늘주사 ▲히시파겐씨주20밀리리터, 감초주사 ▲멜스몬주(자하거추출물), 태반주사 등의 피부미용 의약품을 대량 구매한 경위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다.
피부미용 의약제와 비아그라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의약품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박 대통령의 주치의던 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 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18개월 동안 청와대는 1억 281만8575원어치의 의약품을 사들였는데, 이는 서 원장 전임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주치의였던 기간(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 16개월) 구입한 의약품 액수(5천71만1085원)와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월평균 구입액을 비교해 봐도 서 원장 주치의 시절 청와대의 월평균 의약품 구입액은 571만2143원으로 이 원장 시절(316만9443원)의 곱절 수준이어서 서 원장이 문제의 의약품을 대거 사들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태반주사 대량 구매 경위에 대해 22일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됐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태반주사 등을 이용한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윤소하 의원은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 태반주사와 같은 의약품의 구매는 물론 의약품 구매가 급증했다"며 "청와대는 지금 해명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언제 퇴진 할 것인가를 국민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