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적토마' 이병규(41)가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지만 더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는 그렇게 그라운드와 이별을 택했다.
LG 트윈스와 이병규는 거취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은퇴 혹은 타 팀으로의 이적이었다. 선수로 더 뛰고 싶었지만 영원히 LG맨으로 남고 싶었던 이병규는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이병규는 LG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데뷔 시즌 타율 3할5리(495타수 151안타) 7홈런 69타점으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1999년에는 타율 3할4푼9리(550타수 192안타) 30홈런 9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한국 무대를 제패한 이병규는 200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해 3시즌 활약했다. 2007년에는 니혼햄 파이터스를 꺾고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라 우승 반지까지 차지했다.
2009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 생활을 마친 이병규는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당연히 그의 선택은 LG였다. 기량은 여전했다. 특유의 안타 생산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그러나 이병규도 결국 팀 리빌딩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개편되면서 그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졌다. 2013년 98경기를 소화한 이병규는 2014년 62경기, 2015년 5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더 심하다. 단 한 경기에 나와 1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뤄졌다. 이것이 그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 되리라고는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병규는 올해 1군 진입을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지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LG 구단은 이병규에 해외 코치연수 등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