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2일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자료사진)
성폭행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가 이번에는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음주 및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새벽 2시 45분쯤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강정호는 사고 이후 동승자 A씨가 운전한 것으로 위장하고 자신이 묵던 숙소로 이동했다. A씨 역시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고 진술하고 경찰에 임의동행했지만 블랙박스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운전자는 강정호였다.
현재 강정호는 귀가한 상황이다. 경찰은 추후 강정호를 다시 불러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강정호는 올해 벌써 두 번째 경찰 조사다. 강정호는 지난 5월 시카고 원정 도중 호텔에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강정호가 자신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신고했고 결국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강정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피츠버그 구단 역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경기에 출전시켰다. 하지만 수사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강정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0월 입국한 강정호는 이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열심히 해서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비쳤다.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1호 야수였다.
데뷔 시즌 성적도 뛰어났다.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올해는 103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으로 향상된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긴 시간을 재활에 쏟았지만 강정호의 기량은 여전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에 이어 음주운전 파문까지 강정호는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이번 음주운전은 책임을 면하려 동승자를 운전자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 국내외에서 불거진 사건은 달갑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그의 야구인생에 발목을 잡을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