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GC인삼공사가 숨 막히는 '벌떼 수비'로 흥국생명을 제대로 흔들었다.
KGC인삼공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8-26 25-17 25-2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에 덜미가 잡혀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 탈환 역시 물거품이 됐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0-3 완패를 당했던 KGC인삼공사는 지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무엇보다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팀을 제물로 승점 3점을 추가해 전망을 밝게 했다.
KGC인삼공사의 승리는 서남원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경기 전 만난 서 감독은 "많은 사람이 흥국생명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니 오히려 부담감은 없다. 승리보다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과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면서도 "혹시나 이기면 감사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서 감독은 이어 "오늘은 최소한 한 세트는 따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코트를 지배한 쪽은 흥국생명이 아닌 KGC인삼공사였다. 무엇보다 랠리 상황에서의 팀 조직력과 집중력이 빛났다. 수비 위치 선정 역시 돋보였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흥국생명의 기세를 제압했다. 흥국생명이 범실 7개를 범하는 사이 KGC인삼공사는 3개에 머물렀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니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의 공격력도 더 날카로워졌다.
알레나는 1세트에만 12득점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점유율 56.2%를 기록하면서도 44.4%의 안정적인 성공률을 보였다. 2세트에는 더 무서웠다. 전위와 후위를 고루 오가며 공격 성공률 57.1%를 기록했다. 득점도 8점이나 추가했다.
흥국생명도 타비 러브와 이재영을 중심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수비를 뚫지 못했다. 러브는 15득점, 이재영은 9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각각 29.5%, 18.5%로 저조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낸 KGC인삼공사. 과연 3라운드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