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 박철우의 가세로 그의 어깨는 가벼워졌고 더 뜨거워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 박철우가 744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로 삼성화재는 선두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비록 복귀전에서 승리를 낚지 못했지만 박철우의 합류로 삼성화재의 변화는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22 19-25 21-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를 챙긴 대한항공은 승점 2점을 추가해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과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1, 2세트를 따내고도 3~5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너진 삼성화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철우의 선발을 예고했다. 당초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교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박철우의 빈자리를 채우던 김명진이 가벼운 어깨 부상으로 인천 원정길에 함께하지 못했다. 결국 박철우는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박철우의 합류는 삼성화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의존하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탈피해 좌우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삼성화재의 타이스 의존도는 7개 구단 가운데 단연 높다. 타이스는 이 경기 전까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에 달한다. 이는 V-리그 소속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위 아르투르 우드리스(42.2%)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점유율 50%가 넘는 선수는 타이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세터 유광우는 타이스 뿐만 아니라 박철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타이스는 1세트에서 46.4%로 5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가져갔다. 박철우(28.5%)가 부담을 덜어준 덕분이다. 점유율이 떨어지니 타이스의 공격은 더 매서워졌다. 체력을 비축했다 한 번에 쏟아내니 공에 실리는 힘은 대단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1득점을 올리면서도 성공률은 무려 77%에 달했다.
2세트에서도 타이스의 어깨는 식지 않아다. 9득점을 쓸어담으면서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43.5%로 이전 경기들에 비해 낮았다.
3세트에서는 박철우가 더욱 힘을 냈다. 공격 점유율 33.6%로 타이스(33.3%)의 부담을 더 덜어줬다. 성공률도 66.6%로 날카로웠다.
비록 타이스가 이후 흔들린 탓에 공격 성공률 56%로 경기를 마쳤지만 박철우의 가세로 그의 공격 부담 역시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