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개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이 내년에만 매출이 40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 총 2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3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픽셀폰
특히 픽셀은 649∼969달러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픽셀의 출하량은 3만3000대로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애플이 66%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3%로 대표적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픽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애플과 삼성에 비교할 바가 못되지만 구글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아이폰6s플러스와 픽셀XL 비교 사용 경험을 토대로 구글 픽셀폰이 아이폰보다 나은 8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아이폰7을 비교모델로 삼지 않은 이유로 전반적인 성능에서 아이폰6s플러스와 큰 차이가 없고, 더 많은 사용 경험을 전제를 들었다. 특히 픽셀에는 없는 아이폰 생태계의 강점을 언급하며 시장 우위에 있는 아이폰을 상대로한 비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픽셀이 더 가볍다= 아이폰6S플러스의 무게는 192g이지만 픽셀XL는 168g으로 더 가볍다. 똑같은 5.5인치 디스플레이로 전면 외형은 흡사하게 생겼지만 아이폰6s플러스가 조금 더 길고 폭도 넓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7은 188g으로 이전 버전보다 4g더 가벼워졌지만 픽셀XL 무게가 여전히 더 가볍다. 사용자에게는 대화면인 5.5인치 모델을 한 손에 쥘 수 있는 그립감이나 안정감은 더 낫다는 평가다.
▲놀라운 픽셀의 화면= 픽셀XL와 아이폰6s플러스는 동일한 밝기와 해상도 사진을 놓고 볼때 픽셀XL의 명암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s플러스의 해상도는 FHD(1080*1920)로 애플의 뛰어난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술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픽셀XL은 WQHD(2560*1440) 해상도로 더 선명한 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는 LCD에 비해 우수한 화질과 제대로 된 검은색, 즉 트루 블랙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이때문에 애플은 차기 아이폰8에서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별로지만 그립감이 뛰어난 후면= 구글 픽셀의 후면 디자인은 여러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망설이게 하기 충분하다. 상단은 유리 인레이, 하단은 메탈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블랙 색상보다 화이트 색상은 보기에 좀 더 낫다는 평가가 있다.
아이폰의 경우 매끄러운 메탈 바디와 가장자리 마감 처리가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케이스를 착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쉽게 놓쳐 파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픽셀은 이 후면 유리 인레이 덕분에 집게 손가락으로 잡아도 접착도가 높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차기작 아이폰8에서 전후면 마감 모두 강화유리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급속충전= 유튜브 채널인 SuperSaf TV가 픽셀XL, 아이폰7플러스, 갤럭시S7 엣지 모델의 충전시간을 번들 정품 충전기로 테스트한 결과 2시간 뒤 픽셀XL는 98% 충전됐고, 아이폰7플러스는 72%, 갤럭시S7 엣지는 이보다 30분 빠른 1시간 29분만에 100% 완충됐다.
픽셀에 적용된 USB-C 고속 충전이 아이폰 라이트닝보다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결과다.
지난 10월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매거진 'AnandTech'가 주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갤럭시S7엣지(3600mAh)는 1.85시간, 아이폰6s플러스(2750mAh)는 2.80시간이 걸렸다. 픽셀XL의 배터리양은 3450mAh로 아이폰6s플러스보다 700mAh 더 크다.
▲더 빠른 응답 속도= 구글의 픽셀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앱을 실행할 때의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스펙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앱 실행 후 홈으로 돌아가기에서도 픽셀XL은 즉각적인데 반해 아이폰6s플러스는 다소 느렸다.
픽셀XL는 퀼컴 스냅드레곤 821 쿼드 코어를 탑재했고, 4G DDR4 RAM을 채용 처리속도를 늘려 반응속도를 끌어올렸다. 아이폰6s플러스는 애플 1.8GHz A9 듀얼 코어, 2GB 램을 채용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7은 이보다 크게 향상된 애플 2.3 GHz A10 쿼드 코어에 램 3GB를 탑재했다.
▲배터리 효율성=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부터 추가된 '도즈모드(doze mode)'는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증가시키는 절전모드다. 아이폰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매우 뛰어나 사용하지 않을 때(대기시간)는 배터리 소모량이 2~3% 정도 밖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다.
도즈모드는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고, 단말기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고, 스크린 오프 상태가 긴시간 유지될 때 작동한다. 아이폰 못지 않은 배터리 관리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도즈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앱이나 알림 등은 배터리 소모량을 늘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더이상 애플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같은 5.5인치, 픽셀XL 화면이 더 크다= 둘다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6s플러스의 길이와 넓이가 픽셀XL보다 근소한 차이로 더 크다. 하지만 화면 대 베젤 비율에서 픽셀XL은 71.2%인 반면, 아이폰6S플러스는 67.7%로 실제 화면은 픽셀XL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 편리해지는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알림 표시는 전반적으로 아이폰에 만족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불만이다. 알림이 오면 아이폰을 확인해도 알림창이 계속 남아 있어 홈버튼을 눌러 바탕화면에 들어갔다 나와야만 한꺼번에 사라진다. 아니면 스와이프-앤드-탭의 수동 작업을 거쳐야 사라지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개의 알람이 올 경우 엄지손가락이 바빠진다.
최신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메일이나 알림 메시지가 뜨더라도 행아웃(Hangout)을 하면 알람 메시지가 모두 사라진다.
iOS에서 화면 키보드가 켜져있을 때는 밝기나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 등을 설정하는 제어판을 실행할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스와이프를 이용하면 키보드 사용과 상관 없이 모든 앱의 설정에 들어갈 수 있다.
마지막 화면이나 마지막 페이지로 돌아오는 보편적인 기능의 버튼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화살표나 홈버튼을 통해 일률적으로 제어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홈버튼은 제각가이어서 직전 페이지로 이동하는 앱도 있지만 대부분은 뒤로가기 기능 없이 홈 화면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만 이같은 평가는 사용자 경험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 픽셀은 아직 한국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업계는 빠르면 내년 초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카메라 버그 문제로 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