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서브로 경기를 지배한 가스파리니(가운데)와 그를 칭찬한 박기원(왼쪽), 김상우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승리를 거둔 감독과 패배의 쓴잔을 마신 감독 모두 한 선수를 칭찬했다. 그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였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1-25 25-16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빛난 선수는 가스파리니였다. 이견이 없었다. 그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가스파리니는 41.8%의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을 올렸다. 성공률도 56.1%도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강한 서브가 돋보였다. 가스파리니는 이 경기에서만 7개의 서브에이스를 쓸어담았다. 3세트에는 무려 5개나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6개)도 넘어섰다.
서브의 질도 좋았다. 무작정 강한 서브만 때리는 것이 아닌 빈 곳을 노리는 정확도와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가스파리니의 서브에 우리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상우 감독도 가스파리니의 서브에이스가 폭발한 3세트를 승부처로 꼽았다. 김 감독은 "이기려는 마음과 자신감은 있었는데 점수를 얻어야 할 상황에서 허무하게 따지 못했다"면서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너무 좋았다. 3세트에서 많이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3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준 것이 너무 뼈아팠다. 김 감독은 "우리가 못 받은 것도 있지만 가스파리니가 잘 때렸다"며 "우리의 서브가 잘 들어간 것은 상대가 대처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승장 박기원 감독도 가스파리니의 서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서브는 한계선을 넘어섰다. 그정도까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잘하고 있다"면서 "서브가 잘 들어가니까 우리 블로킹도 잘됐다"고 밝혔다.
가스파리니의 강한 서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훈련의 효과도 분명했다. 박 감독은 "3~4주 전에 컨트롤 연습을 했었는데 그 효과가 이날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면서도 "훈련 중 서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 정말 많은 연습을 서브에 투자한다. 하지만 우승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더 올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