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드디어 IBK기업은행전 연패를 끊어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던 KGC인삼공사가 드디어 승전고를 울렸다.
KGC인삼공사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4 27-25)으로 승리를 챙겼다.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속절없이 무너졌던 KGC인삼공사에 이날 승리는 그 어떤 승리보다 값진 결과물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전까지 IBK기업은행에 9연패 중이었다. 올 시즌에도 1~2라운드에서 연달아 0-3 패배를 안았다. 지난 시즌에는 6전 전패했다. 대부분 0-3으로 완패했다. 한 세트라도 따냈던 경기는 2015~2016시즌 1라운드에서 세 번째 세트를 따낸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경기에서는 패했다.
KGC인삼공사의 연패는 2014~2015시즌부터 시작됐다. 5라운드에서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무려 1년 10개월 전 일이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IBK기업은행전 연패 늪에 빠졌다. 이 사이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까지 포함하면 무려 12연패다.
경기를 앞둔 서남원 감독도 "한 세트라도 땄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낼 정도로 KGC인삼공사에 IBK기업은행은 악몽 같은 존재였다.
감독의 염원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던 것일까? KGC인삼공사는 경기 초반부터 IBK기업은행을 매섭게 몰아쳤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그리고 득점권 찬스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배탈과 감기 증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알레나 버그스마도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에 집중했다. 한수지, 장영은, 최수빈 유희옥 등 토종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25-17이라는 넉넉한 점수 차로 1세트를 따낸 KGC인삼공사는 2세트까지 따내며 IBK기업은행의 악몽을 서서히 지워나갔다. 그리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벌어진 3세트까지 지배하며 완벽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