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V-클래식 매치'에서 토종 에이스 문성민(왼쪽)이 박철우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제공)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토종 에이스' 대결에서 박철우에 먼저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1~2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V-클래식 매치'의 승자가 됐다.
삼성화재는 이번 'V-클래식 매치'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입대로 팀을 떠나있던 박철우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100%가 아닌 전력으로 현대캐피탈을 맞이했다면 이날은 베스트 멤버로 나서는 첫 라이벌전이었다.
박철우도 2년여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금방 팀에 녹아들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에 22득점(공격 성공률 55.88%)으로 힘차게 비상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총 3경기에서 64득점을 퍼부은 박철우다. 팀도 이 기간 2승 1패로 선전했다. 박철우 효과는 확실했다.
박철우가 건재함을 과시하자 'V-클래식 매치'는 자연스레 문성민과 그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국가대표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리고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끌 중요한 열쇠였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두 선수이기에 팽팽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문성민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문성민은 이날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고인 19득점을 퍼부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4.9%에 달했다. 팀에서 가장 높은 35.4%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범실은 5개에 불과했다.
박철우도 개인 기록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득점이 11득점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성공률은 52.6%로 준수했다. 점유율도 27.9%를 책임졌다. 하지만 꼭 득점을 내줘야 할 상황에서 확실하게 책임져주지 못했다. 팀이 전체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힘든 상황에서 공격을 펼친 탓도 있지만 앞선 경기들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임도헌 감독도 경기 전 박철우에 대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