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정윤회 씨와 그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사진=박종민 기자/MBC '딱 너 같은 딸' 캡처)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정윤회 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이 2014년부터 2년여 간 MBC 드라마에만 연달아 7편 출연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으로부터의 특혜가 있었다는 보도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12. 15. 정윤회 아들, MBC 출연 특혜 의혹… "방송계 정유라 사건")에 대해, MBC 드라마본부장이 해명에 나섰다.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15일 "배우 정우식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배우를 캐스팅해 그 역량이 드라마에 반영되도록 하고 이를 독려하는 것은 총괄책임자로서 드라마본부장의 역할"이라며 "배우 정우식은 MBC 오디션에 지원하기 전 이미 SBS의 <결혼의 여신="">(2013년)과 TVN의 <로맨스가 필요해="">(2014년)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들의 추천도 있었습니다. 이는 통상적인 캐스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우식의 MBC 드라마 연속 출연 과정에서 안광한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PD들의 증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장 본부장은 "정우식은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광한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오디션과 출연을 적극 검토해 보라'는 의도를 강조하다가 사실과 다르게 사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 본부장의 공식 해명에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 우선, 정우식은 SBS '결혼의 여신'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지 않았다. '결혼의 여신'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난 주요 등장인물에 아예 배역과 이름이 없고,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도 '그 외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소개되는 정도다.
그는 경영진이 드라마 조연과 단역 캐스팅에 압력을 넣는 경우가 매우 "이례적"이고, 정우식 캐스팅 때문에 1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PD들의 증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또한 안광한 사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경향신문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지 못하고 "그건 말할 수 없다"고 해 여지를 남긴 그는, 이번에도 '정우식의 출연 적극 검토'를 강조하는 것이 왜 '사장 언급'의 배경이 되는 것인지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 MBC PD협회 "MBC 막장드라마 책임자들 당장 물러나야"자연히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MBC PD협회(협회장 송일준)는 16일 "MBC 막장드라마 책임자들은 당장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 MBC의 사장과 드라마본부장이 한 무명배우의 배역을 챙겨주느라 노심초사했다니. 이건 무슨 불우이웃돕기 같은 미담도 아니고,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위에서 내려 꽂힌 압력에 프로그램의 흐름을 맞추어야 했던 현장 PD들의 자괴감이 절절이 느껴진다. 그러다, 드디어 드러난 '주인공'의 신분도 막장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MBC PD협회는 "그(정윤회)의 아들이라니. 사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챙기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지난 2년 동안 8편(MBC 드라마 7편, MBC C&I 제작 드라마 1편)의 드라마에 연속으로 출연하면서 대한민국 드라마에 새 역사를 쓰셨다"고 말했다.
MBC PD협회는 △안광한 사장이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철저히 짓밟은 것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이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슬그머니 거둬들이고 '민주당 술판' 보도를 내보낸 것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현종 편성제작본부장, 박용찬 시사제작국장이 PD수첩을 '물수첩'으로 만들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이제 드라마까지 망가뜨릴 속셈이었던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MBC PD협회는 "안광한 사장도 PD였고,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도 PD였고, 장근수 드라마본부장도 PD였다. 나중에 어떤 거창한 직함을 달든 한 번 PD면 영원히 PD가 아니었던가"라며 "한때 PD였던 사람들이 PD가 만드는 드라마를 망치려고 나선 것이다. 해사행위다. 그래서 납득이 안 된다. 용서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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