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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깨어나는 kt, 변화의 시작은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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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깨어나는 kt, 변화의 시작은 '리바운드'

    리온 윌리엄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부산 kt의 2016-2017시즌 경기기록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출전경기수다. 시즌 개막 후 23경기를 치르는동안 부상없이 전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가드 이재도와 퇴출 전까지 꾸준히 코트를 밟았던 래리 고든 2명밖에 없다.

    조성민은 정규리그 2라운드 초반 무릎을 다쳐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외국인선수 1순위로 영입한 크리스 다니엘스는 부상 때문에 아예 출전 기록 자체가 없다. kt는 '이럴 수가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부상이 계속된 불운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kt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외국인선수 전면 교체를 단행했고 이후 조금씩 팀을 정비해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팀 창단 이래 가장 길었던 11연패 늪을 끊었고 4일 뒤 창원 LG 원정에서 승리해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77-117, 40점차 대패를 당한 이후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이 기간에 리온 윌리엄스, 맷 볼딘 체제로 예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처투성이였던 kt 팬들에게 조금씩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리바운드다.

    kt는 2승17패에 그쳤던 시즌 첫 19경기에서 리바운드 경쟁력이 크게 뒤처졌다.

    kt는 수비 코트에서 벌어지는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수비리바운드 점유율이 60.4%에 그쳤다. 수비 코트에서의 총 리바운드 기회 가운데 40% 가까이가 상대팀의 공격리바운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kt의 공격리바운드 점유율은 28.7%에 머물렀다.

    리온 윌리엄스와 맷 볼딘 체제로 바뀐 최근 4경기에서는 공수 리바운드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최근 4경기에서의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73.0%,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32.7%였다.

    수비의 성공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비로소 마무리된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리바운드 점유율 상승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리그 평균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68%다.

    리온 윌리엄스의 공이 컸다. 윌리엄스는 kt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7경기에서 평균 20.6점, 14.3리바운드, 1.1블록슛, 야투성공률 52.6%를 기록했다.

    kt의 야투 및 3점슛 성공률은 외국인선수 교체에도 큰 변화가 없다. 아직 손발을 맞춰나가는 단계다. 그러나 리바운드 경쟁력이 크게 나아지면서 수비의 성공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상대에게 허무하게 내주는 공격 횟수를 줄였다. 최근 kt가 이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결정적 이유다.

    때마침 이재도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재도는 지난 24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팀은 졌지만 22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제몫을 했다. 여전히 부상자가 많은 kt에서 외곽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존재는 너무나 소중하다.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기에 내외곽 공격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맷 볼딘이 지금보다 더 나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kt의 전력은 더 나아질 것이다. 볼딘은 kt 입단 후 4경기에서 평균 23분을 뛰어 10.3점, 4.8리바운드, 2.0어시스트, 야투성공률 32.7%, 3점슛 성공률 19.0%를 올리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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