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본머스를 3-0으로 제압하고 구단 신기록인 12연승을 기록했다. (사진=첼시 페이스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구단 첼시는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이별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콩테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3연승으로 기분 좋게 리그를 시작했다. 그러나 9월에 리버풀과 아스널에 지는 등 1무 2패로 흔들렸다.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경질설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콩테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축구 철학으로 첼시를 이끌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주춤했던 첼시는 다시금 살아났다. 그리고 리그에서 연승행진을 달리며 순위표 가장 상단 자리를 차지했다. 연승행진은 어느덧 11까지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콩테 감독이 창단 111년 만에 구단에 12연승을 선사하며 새 역사를 썼다.
첼시는 27일(한국 시각)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본머스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첼시는 이날 승리로 리그 12연승을 기록했다.
12연승은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에 걸쳐 세웠던 11연승을 뛰어넘는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부임한 지 반년여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콩테 감독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첼시는 이른 시간 선취점을 챙겨가며 신기록 전망을 밝혔다. 전반 24분 에당 아자르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발을 거친 공이 페드로에 이어졌다. 페드로는 공을 한 차례 컨트롤한 뒤 왼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역시 첼시의 분위기였다. 아자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운도 따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본머스의 자책골까지 얻어내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파죽의 12연승을 기록한 첼시는 15승 1무 2패(승점 46)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제 첼시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2002년 아스널이 세운 EPL 최고 기록인 14연승을 뛰어넘는 신기록 작성을 노린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다음달 1일 스토크 시티를 시작으로 토트넘, 레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특히 손흥민이 버티고 있는 토트넘은 기록 달성에 큰 걸림돌이다. 앞선 라운드에서는 2-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콩테의 옷을 입고 다시금 강팀의 면모를 되찾은 첼시. 그들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