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사진=KBL 제공)
"경기 감각이 부상 전과 같다는 장담을 할 수 없잖아요."
양희종은 지난해 12월3일 삼성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긴 재활을 거쳐 7일 LG전 또는 10일 KT전을 복귀 시점으로 정해졌다. 양희종의 가세는 분명 KGC에게 큰 힘이다.
김승기 감독은 말을 아꼈다. 당초 예상했던 6주보다 빠른 복귀. 하지만 한 달이라는 공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7일 LG전을 앞두고 "양희종이 나와도 경기 감각이 부상 전과 같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KGC가 40-38, 2점 차 리드를 지킨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희종이 코트를 밟았다.
LG 마리오 리틀 수비를 위해서였다. 리틀은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뛰는 2쿼터에 들어와 12점을 올렸다. KGC로서는 수비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김종규 때문에 오세근을 붙이는 것도 불가능했다. 문성곤, 이정현이 돌아가며 막았지만, 수비에 실패했다. 3쿼터 김승기 감독이 꺼낸 카드가 바로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리틀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희종이 리틀을 막은 사이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이정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47-38까지 달아났다.
LG 김진 감독은 리틀을 잠시 벤치로 불러들인 뒤 다시 투입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양희종의 수비에 리틀은 공을 잡기조차 어려웠다. 리틀의 3쿼터 득점은 단 1점. 이정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성공이 전부였다. LG의 3쿼터 득점은 8점. KGC는 24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에서 86-72로 승리했다. KGC는 19승8패를 기록, 3위 오리온과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3쿼터 득점은 0점. 하지만 말 그대로 강렬했던 양희종의 10분이었다. 리틀 수비를 완벽하게 해냈다. 게다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던 사이먼, 사익스의 흥분을 가라앉힌 것도 주장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이 뛴 3쿼터 10분 동안 스코어는 2점 차에서 18점 차까지 벌어졌다.
양희종은 4쿼터에서도 코트를 밟았다. 종료 6분48초를 남기고 문성곤과 교체되기 전까지 4점을 올렸다. 최종 기록은 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