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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해병대 후임병 괴롭히기 악습 없어지나?

    인권자문위원 위촉…"병영문화혁신 없이는 작전성공도 불가"

    박경서 초대 UN인권대사(現 동국대 석좌교수) (사진=자료사진)

     

    해병대가 외부전문가를 인권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장병들의 인권개선과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해병대는 23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해병대사령부에서 박경서 초대 UN인권대사(現 동국대 석좌교수)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8명의 외부 전문가를 인권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인권자문위원은 박 前 대사와 임 소장을 비롯해 조중신 한국 성폭력 위기센터 소장과 문흥안 건국대 법과대학 교수,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영문 아주편한병원 교육원장, 김혁중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다.

    인권자문위원들은 2년의 임기 동안 전후방 각급부대를 순회하며 해병대원들에게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인권교관과 인권지킴이 양성교육에도 참여한다.

    해병대는 이번 인권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자문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인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병영악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해병대는 특히 올해를 '해병대 인권 강화 특단의 해'로 지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창끝부대 인권지킴이와 대대급 인권교관 양성, 인권의식 강화 '붐' 조성 등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위촉식에서 "인권개선과 병영문화혁신 없이는 작전성공도 이룰수 없다"면서 "귀신 잡는 해병이 병영 내 인권도 잡는 획기적인 한 해가 되도록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가 이처럼 장병 인권개선에 주력하는 것은 '귀신잡는 해병'이라고 불리는 해병대에서 인권 관련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식(食)고문인 ‘악기바리’(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라는 뜻)가 아직도 대물림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위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해병대 2개 부대에서 3건의 진정을 접수한 뒤 5개월 동안 해당 부대원들을 심층 면접한 결과 포항지역 부대에서 강제로 음식을 먹여 후임병의 몸무게를 75kg에서 84kg까지 늘리는 등의 인권침해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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