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키퍼 사익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높이 보강을 위해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냈다. 그러나 키퍼 사익스를 당장 퇴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사익스는 계속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서울 삼성과 맞대결이 열리는 오는 30일 사익스의 운명이 결정된다.
KGC인삼공사 구단 관계자는 26일 "와이즈에 대해 가승인 신청을 한 것은 대체선수 후보를 확보하겠다는 차원의 결정이다. 당장 사익스를 와이즈로 교체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나고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가드로 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신 외국인 포인트가드 사익스는 올시즌 경기당 23분을 뛰어 평균 13.5점, 4.2어시스트, 3.2리바운드, 야투성공률 49.9%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보면 결코 실력이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높이가 강한 삼성, 포워드진이 탄탄한 오리온 등 우승 후보들에 유독 약했다. 삼성에게 3연패를 당했고 오리온을 상대로는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더 높은 목표, 우승을 위해서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을 도와줄 수 있는 빅맨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사익스를 퇴출하고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하는 시도를 해봤으나 블레이클리가 협상에 임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30일 삼성전까지는 사익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그 경기를 통해 상쇄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고 또 결과가 좋지 않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언더사이즈 빅맨 가운데 와이즈가 대안 중 한명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일단 잡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즈는 올시즌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25경기에 출전했다. 부상을 당한 안드레 에밋의 대체 선수로 뛰다가 에밋이 복귀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와이즈는 경기당 27분을 뛰어 14.2점, 5.5리바운드, 1.8스틸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의 교체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토종' 포인트가드 김기윤의 잔여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기윤이 조만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잔여 정규리그와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못 뛸 가능성이 있다"며 "블레이클리는 가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반면 와이즈는 골밑에서 강한 스타일이라 구단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KGC인삼공사가 골밑이 급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포인트가드를 성급하게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이같은 구단의 입장을 사익스에게 전달했다. 우승을 노리는 구단으로서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단의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사익스는 KGC인삼공사가 블레이클리 교체를 시도할 때 뒤늦게 상황을 인지해 기분이 나쁠법도 했지만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금까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익스는 계속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오리온, 전자랜드전은 물론이고 특히 30일로 예정된 삼성전에서 사익스가 어느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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