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이 뜨거운 어깨를 과시하며 대한항공의 단독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고공 폭격기' 김학민이 날카로운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비상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5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17 25-23 26-24)로 제압했다.
김학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학민은 절정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의 어깨는 식을 줄 몰랐다.
김학민의 존재감은 1세트부터 빛났다.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주춤하자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각각 1개씩 올리며 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성공률은 무려 83.3%에 달했다. 전위와 후위에서 고른 득점으로 KB손해보험을 흔들었다.
비록 우드리스(8득점)와 황두연(5득점)의 활약이 돋보인 KB손해보험에 1세트를 내주고 말았지만 김학민만큼은 제 몫을 해줬다.
예열을 마친 김학민은 2세트에서도 날아올랐다. 특히 서브의 날카로움이 대단했다. 1세트에서 1개에 불과했던 서브 에이스를 3개나 더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시원한 서브였다.
김학민은 2세트에도 7득점을 올려 팀 상승세를 견인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2세트 합계 14득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순도 높은 공격으로 상대를 요리한 김학민이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3세트에는 가스파리니의 공격 비중을 높였다. 김학민은 공격이 다소 줄었지만 성공률 75%로 4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KB손해보험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김학민은 22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학민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를 챙긴 대한항공은 승점 53점(18승8패) 고지를 밟아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6점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10승 달성을 노렸던 KB손해보험은 김학민 봉쇄에 실패하며 '봄 배구'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