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개그콘서트'의 시사 풍자 코너 '대통형'이 풍자 개그를 거침없이 이어갔다. 5일 방송된 KBS2'개그콘서트'의 '대통형' 코너에서 대통령 역의 서태훈이 눈길을 끄는 촌철살인을 쏟아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무심한 장관들을 향해서는 "여기 있는 모두 다 비정규직이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그러니 모두 자기 일이라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이 국내 기업이나 공연 등을 불허하는 것과 관련, "우리도 불허하자. 중국 불법 어선, 중국 미세먼지 모두 불허하자"고 맞받아쳤다.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외교국제부 장관 역의 홍현호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자, 새로운 인물을 봐뒀다며 "그는 대사관 직원까지 직접 뽑고, 기업의 기부 문화를 이끌어내시는 분이다. 그런데 그분이 감옥에 있다고"고 했다.
장관들이 궁금해하자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하고 소리지르는 분 있는데, 모르시냐"고 되물었다.
끝으로 서태훈은 게임을 하러 가겠다며 일어났다. 장관들이 무슨 게임을 하러 가느냐고 묻자, 서태훈은 요즘 유행하는 포켓몬고라며, "청와대에 큰 게 하나 있는데 엄청 안 잡힌다. 웬만한 다른 건 다 잡히는 데 이게 참 안 잡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패러디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외교국제부 장관 홍현호는 국무회의를 앞두고 갑자기 "정치교체를 위해 이 한 몸 불사지르려 했으나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 당했다. 저는 이번 대선 불출마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현호는 "돌이켜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와 잘 어울렸던 노란 턱받이, 쓰디썼던 퇴주잔, 절 항상 귀찮게 했던 나쁜 놈들 아니 기자님들. 저는 외교부로 돌아가 본연의 업무 충실하겠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홍현호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들은 대통령 권한대행이자 국무총리 역인 유민상은 "한 명 제쳤다"며 두 손을 번쩍들으며, 대선 출마 욕심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