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시작한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4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의 출전권 박탈로 어렵게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갑작스러운 출전 결정으로 전지훈련도 일찍 마무리하고 귀국한 상황.
이래저래 준비에 애를 먹었지만, 2012년 아시아 정상에 오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키치SC(홍콩)와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키치를 이기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가 버틴 E조에 속하게 된다. 나머지 한 팀은 상하이 선화(중국)-브리즈번 로어(호주)전 승자다.
울산은 1월18일 전북의 징계가 발표되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2월 중순까지 예정된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 일정을 대폭 축소해 1월28일 귀국했다. 이후 울산에서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은 큰 힘이 됐다.
특히 키치와 플레이오프는 김도훈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김도훈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울산이라는 팀에서 처음 나가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선수 때부터 ACL에 대해 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좋은 기억이 울산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력 보강은 잘 이뤄졌다. 골키퍼 조수혁을 비롯해 이종호, 김창수, 최규백, 박용우 등을 영입했다. 전 포지션에 걸친 보강이었다.
다만 '호랑이 축구'를 선언한 김도훈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도훈 감독도 "아직 내 축구 색깔을 선수단에 입히기도 전에 큰 대회를 치르게 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한 수 위다. 울산 구단은 "이종호, 김승준 등 젊고, 발 빠른 공격진들이 다수 포진해 장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김도훈 감독 역시 "객관적인 전력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확신을 갖고 준비했다. 전지훈련 기간을 2주 단축했지만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빠르게 대처했다. 준비 기간이 짧아 실전 감각은 떨어지지만,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있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주장 김성환도 "조직력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 없다"면서 "다들 성격이 좋아 적응도 잘 한다. 이미 4~5년을 함께 뛴 팀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