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2017시즌 판타지리그 랭킹에서 불펜투수 중 4위, 전체 투수 중 19위, 전체 선수 중 61위에 랭크됐다.
오승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 랭킹에 따르면 오승환보다 순위가 높은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는 켄리 잰슨(LA 다저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잭 브리튼(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최정상급이라 평가받는 마무리 투수 3명뿐이다.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크레익 킴브렐(보스턴 레드삭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정상급 불펜투수들보다 이제 풀타임 마무리 첫해에 도전하는 오승환의 순위가 더 높다.
판타지리그는 네티즌이 가상의 팀을 꾸려 선수의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다른 네티즌이 만든 가상의 팀들과 경쟁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선수마다 몸값이 있다. 몸값은 각 선수의 경력과 2017시즌 예상 기록을 토대로 결정된다.
각 선수가 2017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예상하는 것이 선수의 몸값, 즉 랭킹 선정에 있어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된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판타지리그를 운영하는 사이트는 선수 기록을 예측하는 각자만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오승환의 MLB닷컴 판타지리그 몸값은 17달러, 브리튼과 같지만 순위에서는 밀렸다. 전체 선수 랭킹 1위 마이크 트라웃은 48달러. 마무리 투수 중 1위인 잰슨의 몸값은 21달러로 전체 투수 10위, 전체 선수 중 38위에 랭크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승환이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3승4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4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7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해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맡은 오승환이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제 풀타임 마무리 첫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오승환은 매우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이트가 이처럼 오승환을 높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승환을 '헛스윙을 유도하는 탁월한 능력과 뛰어난 제구력을 겸비한 투수'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아시아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팀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불펜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돌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운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헛스윙 유도 능력을 뽐냈다.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총 투구 중 헛스윙 유도율이 18.0%를 기록해 전체 5위에 올랐다. 전체 스트라이크 중 스윙 스트라이크의 비율도 27.7%로 높은 편이었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갖춰야 할 능력 중 하나가 바로 탈삼진 능력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헛스윙 유도 능력을 발판삼아 79⅔이닝동안 10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아시아 무대를 호령한 돌직구의 힘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 것이다. 탈삼진이 많은 강속구 투수는 제구가 불안한 경우가 많지만 오승환은 제구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볼넷당 삼진 비율 5.72를 기록해 리그 불펜투수 중 전체 11위에 올랐다.
또 판타지리그에서는 탈삼진과 WHIP이 중요한 카테고리로 여겨지기 때문에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편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오승환의 2017시즌 예상에 대한 한줄평을 '재능이 뛰어난 우완투수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서 첫번째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남겼다.
또 MLB닷컴은 추가로 오승환을 '몸값을 해낼 선수'로 분류해놨다. 판타지리그에서 다수의 우승을 경험한 전문가가 직접 선정했다. 몸값 대비 효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라는 뜻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이들은 한시즌 내내 보유하면 유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선수들'이라 소개했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오승환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선수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3루수 중 8위, 전체 222위에 올랐다. 강정호의 예상 성적은 타율 0.263, 25홈런, 73타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외야수 74위, 전체 293위에 올랐고 김현수(볼티모어)와 부상 재기를 노리는 류현진(다저스)은 각각 전체 455위, 550위에 랭크됐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올해 60이닝을 소화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올릴 것이라 내다봤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의 예상 순위는 3루수 중 60위, 전체 선수 중 616위로 나타났고 최근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전체 651위에 머물렀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