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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주장 열전'…어떤 얼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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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클래식 주장 열전'…어떤 얼굴일까?

    6년째 포항 주장을 맡고 있는 황지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에서 주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일단 그라운드 위에서 홀로 완장을 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에 대한 항의를 주장만 가능하도록 규정 도입을 논의 중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주장 선출이 1년 농사의 시작인 셈이다.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의 주장들은 어떤 얼굴일까.

    일단 주장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서울은 곽태휘, 전북은 신형민, 제주는 오반석, 울산은 김성환, 전남은 최효진, 상주는 김성준, 수원은 염기훈, 광주는 이종민, 포항은 황지수, 인천은 김도혁, 대구는 박태홍, 강원은 백종환이 주장 완장을 찼다.

    포지션별로는 수비수가 6명, 미드필더가 6명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수 주장은 2015년 이동국(전북)이 마지막이다.

    관계자들은 "미드필더들은 공수의 가교 역할을 한다. 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수비수들은 뒤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본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뒤에서 보기 때문에 시야도 넓다"고 설명했다.

    올해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3명이다. 곽태휘와 신형민, 그리고 김도혁. 황지수는 6년 연속, 염기훈은 4년 연속 주장을 맡고 있다. 김성준은 지난해 막바지 주장 완장을 찼고, 군 특성상 올해 전역과 함께 주장에서 물러난다.

    최고령 주장은 곽태휘(36), 최연소 주장은 김도혁(25)이다.

    새로 전북 주장을 맡은 신형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테랑부터 4년 차 젊은 피 주장까지

    주장은 대체로 감독이 선임한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선임은 아니다. 선수단의 의견도 존중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번 주장 선임을 하는데 있어서 예전 주장들의 조언을 가장 크게 받아들였다. 전북의 주장을 맡았던 이동국과 조성환이 신형민의 주장 선임에 있어서 적극 동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프로 4년 차 김도혁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인천 이기형 감독은 "김도혁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유대관계가 훌륭하다. 지난 2년 동안 부주장 경험도 있어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온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선배와 후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온 대구와 강원은 기존 주장인 박태홍과 백종환에게 계속 주장 역할을 맡겼다. 승격과 함께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

    강원 최윤겸 감독은 "올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백종환이 두루두루 친분이 있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할 최고의 적임자"라면서 "강원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백종환에게 주장 역할을 맡겨 팀 색깔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4년째 수원을 이끄는 주장 염기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위적인 주장은 옛날 이야기

    유럽과 같은 빅리그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실력이 최우선이었다. 스티븐 제라드는 23세, 존 테리는 25세에 각각 리버풀, 첼시의 주장을 맡아 1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에는 위계질서라는 것이 존재했다. 쉽게 말해서 다른 팀까지도 선후배로 묶이는 특별한 위계질서가 있었다.

    그래서 대다수 주장들은 팀에서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 선수들이 맡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에도 베테랑이 편했다. 예전에는 주장이 직접 후배들을 관리하는 역할도 했었다. 그만큼 주장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여전히 베테랑 주장이 인기지만,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곽태휘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리더가 먼저 몸으로 보여주고 운동장에서 행동을 통해 보여주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황지수 역시 "어린 선수들이 나를 비롯한 선참 선수들을 어려워하면 팀으로서 하나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먼저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훈련 외적으로도 가까워져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 되는데 주장으로서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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