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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제이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성공, 좋은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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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제이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성공, 좋은 자극제"

    [노컷 인터뷰]

    (사진=(주)RBW 제공)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아이언, 슈프림보이, 삼순, 겸이, 일레븐, 키도 등이 속한 힙합 크루 대남협(대남조선힙합협동조합)의 리더로 이름을 알린 래퍼 마블제이(Marvel J, 본명 정태균)가 첫 EP 앨범을 발표했다. 힙합씬에서 활동한 지는 꽤 됐지만, 정식으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명은 졸업이라는 뜻의 '그래쥬에이션(Graduation)'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블제이는 "이제 내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학교 때부터 랩을 했지만, 그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다. 래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건데, 이제야 내 단점까지 가사로 써 내려 갈 수 있는 깊이가 생긴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마블제이라는 래퍼의 색깔과 멋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트랩 장르의 타이틀곡 '포기브 미(Forgive Me)'는 마블제이의 자신감이 강하게 묻어나는 곡이다. '명절에 사촌들 나 땜에 한 소리 듣겠네' 등 스웩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이며, 주목받는 래퍼 창모와 던밀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추석 연휴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어르신들이 명절에 '취업은 언제 하니?' 같은 잔소리를 하시지 않나. 내가 잘 나가는 스타가 되어서 사촌들이 한 소리 듣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 원래는 창모와 둘이서 부르려고 했는데, 조금 심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씬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이신 던밀스 형이 떠올라 부탁을 드렸고, 다행히 곡이 마음에 든다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이번 앨범에는 창모와 던밀스 이외에도 베이식, 비오, 딥플로우, 일리닛 등 힙합 마니아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했다. 그동안 마블제이가 힙합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열정과 도전정신도 한몫했다. 지난해 베이식의 추천으로 (주)RBW와 계약을 맺게 된 에피소드만 들어봐도 그렇다.

    "재작년에 인스타그램에서 베이식 형 계정을 발견하고 너무 기뻐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친분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힙합을 이끌 친구가 연락을 줘서 고맙다'고 답장을 해주시더라. 바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운 좋게도 형과 곡 작업을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그때 베이식 형이 녹음실에서 지금 회사 프로듀서 분들을 소개해준 덕분에 계약을 맺게 됐다."

     

    총 8곡이 담긴 '그래쥬에이션'은 그런 마블제이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마블제이는 어린 나이에 음악 활동을 시작하며 느껴온 혼란스러운 감정과 대남협 활동 후 공백기 동안 느낀 열정과 신념, 그리고 향후 힙합 뮤지션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어릴 때부터 랩을 했지만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기심과 질투심이 강한 편인데, 랩몬스터, 아이언 등 같은 크루에서 활동한 친구들이 먼저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나는 그릇이 왜 이거밖에 안 되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좋은 자극제가 됐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을 바꾼 거다. 이번 앨범에 수록곡들의 주제도 대부분 그렇다. 그들과 정상에서 다시 만나 멋지게 악수할 날을 기다린다."

    마블제이는 자신만의 색채와 신념을 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씬을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가겠다는 포부다.

    "오랜 노력 끝에 첫 EP 앨범을 발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한 번에 큰 성공을 거둘 생각은 없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고 싶다. 작업해 놓은 곡들은 많다. 앞으로 꾸준히 래퍼 마블제이, 그리고 인간 정태균에 대한 거짓 없는 이야기를 담은 힙합 음악을 들려드리겠다."

    다음은 앨범 트랙리스트
    1. Graduation (Feat. 비오)
    2. Jay world
    3. Forgive me (Feat. 창모, Don Mills)
    4. So wut (Feat. Deepflow)
    5. 돈 벌러 왔어 (Feat. 창모) (Remastering Ver.)
    6. 꺼
    7. Amen (Feat. Basick)
    8. Nothing like Hiphop (Feat. 일리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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