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의 역주 모습.(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빙속 여제'의 화려한 귀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화(28 · 스포츠토토)의 세계선수권 2연패가 무산됐다.
이상화는 1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48을 기록했다. 자신의 세계 신기록(36초36)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37초13에 0.35초 뒤졌다. 고다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37초29)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달렸다.
이상화는 2위에 머물렀다.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정상에 오른 지난해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높아졌다. 이번 대회는 평창 대회를 1년 앞두고 벌어진 프레올림픽 성격이다.
이상화는 올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1~4차 대회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불안감을 키웠다. 1차 월드컵 직후 겪은 종아리 근육 부상과 고질인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은 2개, 동 1개로 다소 명성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머물렀다.
결국 이상화는 승부수를 띄웠다. 5, 6차 월드컵을 포기하고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로 한 것. 어차피 목표는 평창올림픽인 만큼 결전이 열리는 강릉 세계선수권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 선발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2016년을 마감한 이상화는 캐나다 캘러리 전지훈련과 태릉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생각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을 추스르며 몸을 만들었지만 안방에서 우승이 무산됐다. 박승희(스포츠토토)는 38초52로 18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최고 기록(38초75)을 0.23초 경신했다. 김민선(서문여고)은 38초43으로 15위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37초87)에는 조금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