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발을 거는 행동으로 논란이 된 KGC 김철욱. (사진=KBL 제공)
"KBL에서 확실히 제재를 해야 합니다."
지난 8일 삼성-KGC의 공동 선두 맞대결. KGC 신인 김철욱이 속공 과정에서 달려나가는 삼성 임동섭의 발을 걸었다. 당시 양희종의 테크니컬 파울에 묻혀 심판들이 보지 못하고 넘어갔지만, 중계 화면에는 또렷하게 잡혔다.
문제는 그런 행동이 1~2번이 아니었다는 점. 김철욱은 같은 경기에서만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에게 비슷한 행동을 했다.
KGC도 사태를 파악한 뒤 곧바로 사과했고, 2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0일 SK전을 앞두고 "다음 날 오전에 KGC에서 연락이 왔다. 사과를 했고, 자체 징계를 한다고 했다"면서 "김승기 감독도 전화를 해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사과만으로 일단락 될 문제가 아니다. 이상민 감독은 KBL에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KBL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재정위원회를 통해 김철욱의 행동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이상민 감독은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처음이고 신인이라고 하지만, 또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경기가 과열되면서 몸싸움을 하고, 팔꿈치를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발을 세 차례나 거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임동섭은 발목 부상으로 2년 가까이 쉬었다. 게다가 김철욱은 발을 거는 행동을 한 뒤 오히려 삼성 벤치 쪽으로 가 임동섭과 실랑이를 했다. 이상민 감독이 더 화가 난 이유다.
이상민 감독은 "동섭이는 발목 부상에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그 다음 행동이 더 괘씸하다. 우리 벤치 쪽으로 와서 동섭이와 실랑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KBL로 넘어갔다. 다만 KBL도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지 않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시즌 막판으로 들어가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상황. 이상민 감독이 아쉬운 이유다.
이상민 감독은 "KBL에서 확실히 제재를 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더 과열된다. 앞으로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질 텐데"라면서 "KBL에서도 심각성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동업자 입장에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